민주당 최고위에서 "하야가 정답", "정권 호스피스 단계"

장외투쟁 앞두고 "시민불복종 운동", "자위적 저항권 행사" 언급도…이재명도 "정권, 결단 요청"

더불어민주당이 다음달 2일 대정부 장외 투쟁을 예고한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 회의에서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하야가 정답", "자위적 저항권", "정권이 호스피스(안락사) 단계" 등 수위를 넘나다는 발언이 나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8일 최고위 공개발언에서 "국정감사를 통해 윤석열 정권이 얼마나 무대책, 무책임, 무능한지 증명되고 있다"며 "특히 국정을 둘러싸고 '주술사', '영적 대화' 같은 말들이 흘러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민심이 떠난 권력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는 것을 윤석열 정권은 깨달아야 한다"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결단을 요청한다"고 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지난 금요일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인 20%를 기록했다"며 "그만큼 국정 농단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 부부가 국민에게 진실을 고하고 '김건희 특검'을 수용하는 것만이 국민의 분노를 잠재우는 유일한 해법"이라며 "그 외에 다른 출로가 없다는 점을 한시라도 빨리 깨닫기 바란다"고 했다.

민주당은 다음달 2일 윤 대통령 부부를 규탄하고 '김건희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는 범국민대회를 연다. 4월 총선 이후 원내 절대다수를 점하게 된 민주당의 첫 장외투쟁이다.

박 원내대표는 또 이태원 참사 2주기 관련 메시지에서도 "이태원 참사는 윤석열 정부의 무대책과 무능력, 무책임이 고스란히 드러난 참사였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대통령과 정부의 제일 가는 임무인데, 그 임무마저 포기한다면 대통령과 정부가 무슨 쓸모가 있겠나",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외면하는 대통령과 정부를 지지할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정부에 날을 세웠다.

민주당 최고위원들의 발언은 더 강경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정권이 호스피스 단계에 들어갔다. 호스피스 기간이 얼마나 될지는 하늘의 뜻"이라며 "시민 불복종 운동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이) '돌을 맞아도 묵묵히 가겠다'고 하는데, 주권자인 국민이 안 된다고 돌을 던지는데 들은 체 만 체 묵묵히만 간다면 주인을 배신하고 능멸하는 행위요, 더구나 그 일이 국민 생명과 재산에 관한 중대한 일이라면 주권자 스스로 자위적 저항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송순호 최고위원은 "권한을 부인 김건희에게 이양할 정도의 대통령이라면 대통령도 김건희도 하야가 정답"이라고 했다.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 이재명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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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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