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 "한동훈은 경어체, 대통령은 반말에 가까운 얘기…이런 게 알려진다"

친한계인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이 '김건희 특검법'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가 나눈 발언을 두고 "(김건희 특검법) 그걸 같이 막아낼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고자 온 여당 대표에게 '그럼 니네들이 그런다면 어쩔 수 없지' 이런 식의 태도를 보이는 것이 과연 이 장소에서 할 수 있는 발언이었는가"라고 비판했다.

정 대변인은 23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한동훈 대표가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리스크를 대통령 면전에서 하기까지는 그전에 물론 공적인 자리에서 얘기했고 언론을 통해서도 충분히 의견을 제시됐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어려운 얘기를 꺼낸 것 아니겠느냐"라며 "국정 운영을 책임지는 분이 지금 민주당이 헌정을 유린하는 사태를 목도하고 있다. 이런 인식을 같이 공유하고 있다면서도 그런데 야당이 그렇게 하는데 우리가 하면 어쩔 수 없지(라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대통령실에 따르면 한 대표는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윤 대통령에게 "제가 여러 의원들을 설득해서 특검법 통과를 막았다. 하지만 앞으로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 감당하지 못하게 돼 걱정이 된다"는 취지로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나 어느 시점에서 우리 당 의원들 생각이 바뀌어서 야당 의원들과 같은 입장을 취하는 결과가 온다면, 그 결과에 대해선 나로서도 어쩔 도리가 없지 않겠느냐"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변인은 "이건 국정에 대한 책임감의 문제다. 헌정 질서를 유린한다는 지금 민주당을 우리가 같이 막아내야 될 거 아닌가. 그러면 그걸 같이 막아낼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고자 온 여당 대표에게 그럼 니네들이 그런다면 어쩔 수 없지 이런 식의 태도를 보이는 것이 과연 이 장소에서 할 수 있는 발언이었는가라는 것에 대해서 저는 상당히 아쉽다"라고 했다.

정 대변인은 또 한 대표에 대한 '의전'이 논란이 된 데 대해 "(대통령실이) 원탁테이블은 쉽게 구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원탁테이블을 우리가 요구했다. 사실 수직적인 당정 관계에 대해서 그동안 비판을 많이 받아왔잖나. 지난 총선 국면에서도 총선백서 아직 나오지는 않았지만 수직적인 당정 관계에 대해서 비판을 받았던 점이 굉장히 많다. 그걸 바꿔 보겠다고 해서 지난 당대표 선거에서 한동훈 대표가 나왔고 그걸 기치로 해서 63% 지지를 받은 것"이라며 "수직적 당정 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진이 저 사진 아니었겠나. 대통령이 위협적으로 앉아 있는 상태에서 비서실장과 여당 대표는 거의 동급이라고 본다"라고 비판했다.

정 대변인은 또 "(회동 중) 이야기 과정에서도 (한동훈) 대표는 항상 다 경어체를 썼지만 대통령은 반말에 가까운 이야기를 했다 이게 알려지는 거 아닌가. 이런 것들이 (국민들이) 대통령실과 우리 당에 대해서 애정을 많이 줄 수 없는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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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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