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부의장 출신 정진석 "대통령께 국회 가라고 할 자신 없다"

"尹정부 성과는 대한민국 정상궤도에 올린 것"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은 4일 대통령실 전직원들에게 "윤석열 정부의 가장 큰 성과는 대한민국을 정상궤도로 올려놓은 것"이라고 자평했다.

정 실장은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대통령실 전 직원 조회에서 정부의 가장 큰 성과로 "민간 주도 시장경제, 건전 재정, 한미일 경제안보 협력, 굳건한 안보태세, 원전 생태계 복원, 노사법치주의" 등을 내세우며 이같이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그러면서 "탄핵, 특검, 청문회 남발 등 헌정사상 경험하지 못한 정치 상황이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다 함께 한마음 한뜻으로 결집해 이 난국을 돌파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했다.

또 "극단적인 여소야대 상황이고 난관이 지속되고 있지만 대통령실 직원들은 난관을 돌파해야 하는 것이 숙명이자 당위"라고 했다.

정 실장은 이어 "모든 개혁에는 저항이 따르기 마련"이라며 "정책과 홍보는 국정운영에 있어 중요한 역할인 만큼, 직원들이 원 보이스로 최전선 홍보 전사가 돼서 윤석열 정부의 정책을 국민에게 설득하는 노력과 각오가 필요하다"고 했다.

정 실장은 특히 국회 개원식에 불참한 윤 대통령의 결정에 자신의 건의가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했다. 5선 의원을 지낸 정 실장은 지난 21대 국회에서 국회부의장을 역임했다.

정 실장은 "대통령을 향한 조롱과 야유, 언어 폭력이 난무하는 국회에 가서 곤욕을 치르고 오시라고 어떻게 말씀드릴 수 있겠나"며 "국회가 이성을 되찾고 정상화되기 전에는 대통령께 국회 가시라는 말씀드릴 자신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장단이나 야당 지도부가 이런 상황을 방치하면서 아무런 사전 조치도 취하지 않고 대통령 보고 국회 와서 망신 좀 당하라고 하고 있다"고 했다.

대통령실 전 직원 조회는 지난 2022년 9월 김대기 전 실장 주재로 열린 이후 처음이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위원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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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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