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대 '충격의 전북 투표율'…"텃밭서 설마 20%에 그칠 줄이야"

'확대명'에 도당위원장 단독출마에 관심도 흔들

더불어민주당 전북지역 전당대회 투표율이 20%에 머무는 부진세를 보이며 당직자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해 3일 오후 원광대 문화체육관에서 열린 전북지역 경선에서는 권리당원 선거인단 15만1162명 중 온라인 투표에 3만662명이 참여해 투표율 20.28%를 기록했다.

그나마 전북 출신인 한준호 후보가 출마한 최고위원 후보 투표의 경우 권리당원 3만5210명이 온라인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 23.29%로 약간 높았을 뿐이다.

▲민주당 당대표와 최고위원 후보들 ⓒ연합뉴스

전북의 투표율은 대구(52.23%)나 경북(47.80%)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고, 투표율이 낮았다고 평가된 강원(21.85%)에 비해서도 떨어지는 것이어서 민주당 텃밭의 체면이 구겨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북의 투표율이 뚝 떨어지며 지금까지 총 10차례의 누적 투표율도 종전의 30%에서 27%대로 떨어졌다.

전북 정치권의 한 인사는 "설마 20%의 투표율이 나올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며 "굉장히 저조한 투표율"이라고 말했다.

60대 민주당 권리당원인 K씨는 "민주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빅이벤트에 그나마 온라인 투표임에도 전북에서 이런 투표율이 나올 줄은 상상조차 못한 것"이라며 "자칫 전북의 '원팀 정신'이 흔들릴까 걱정될 정도"라고 우려했다.

정치권은 민주당 전대가 올림픽 기간과 겹친 데다 '어대명'에 이어 '확대명'까지 나오는 상황 등으로 투표율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다 전북도당위원장의 단독 출마로 전당대회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져 투표율 저조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도당위원장 선출이 경쟁 구도로 갔다면 지지자들 간에 선의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며 전대 관심도를 끌어올렸을 것"이라며 "이렇게 낮을 줄은 전형 생각하지 못했다. 과거에 비해 투표 독려가 심하지 않았다는 뼈아픈 지적도 나온다"고 말했다.

전북의 흥행 부진으로 4일 열릴 광주·전남 전당대회의 투표율에 관심이 집중된다.

호남의 투표율이 최고위원 선출의 막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투표율이 저조할수록 판세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아 향후 당내 역학구도에도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민주당의 남은 경선 지역은 경기(10일), 대전·세종(11일), 서울(17일) 등이며 오는 18일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1명과 최고위원 5명을 최종 선출하게 된다.

이때 순회경선의 권리당원 ARS 투표와 대의원 온라인 투표, 일반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서 발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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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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