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뀐 익산시 '스카이 라인'…초고층 아파트 건설에 인구유입 기대감

일각의 조망권 훼손 문제 제기에 향후 수요 주목

인구감소와 도시의 쇠락으로 수십 년 동안 달라지지 않았던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의 '스카이라인(skyline)'이 대규모 초고층 아파트 건설과 함께 확 바뀌고 있다.

민간특례사업의 성공적 추진에 힘입어 도심 공원과 어울린 초고층 아파트가 하늘을 찌르는 등 익산시 주요 도심부의 스카이라인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2일 익산시와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산이 더해지다'는 뜻의 익산(益山)은 정작 산보다는 평지가 많은 도시로 지난 2010년대까지만 해도 고층건물이라고 해봐야 15~20층 안팎의 아파트나 상업용 건물이 주를 이뤘다.

▲부송동 무왕로변 옛 백제웨딩홀 자리에 지난 2021년 5월에 준공된 포레나 주상복합아파트가 38층 규모(626세대)를 자랑하며 익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프레시안

하지만 2020년 이후 30층 이상의 초고층 아파트가 잇따라 준공되거나 건설되면서 스카이라인의 변화가 시작됐고 최근엔 고층 건물을 짓기 위한 타워크레인이 40여대에 달할 정도이어서 또 다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익산지역 내 이미 준공됐거나 시공 중인 아파트와 계획 중인 40층 안팎의 초고층 아파트는 총 5개 단지에 이른다.

부송동 무왕로변 옛 백제웨딩홀 자리에 지난 2021년 5월에 준공된 포레나 주상복합아파트가 38층 규모(626세대)를 자랑하며 익산 주거문화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잡은데 이어 익산역 인근의 모현동에 올해 8월 준공예정인 유블레스 랜드마크 주상복합아파트는 47층 규모로 건립되고 있다.

또 민간특례사업으로 추진된 마동공원 바로 옆의 최고층수 38층인 자이 그랜드파크 아파트가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중앙동에 건설 중인 포스코 더샾 아파트도 42층에 해당한다.

통상 38층 이상의 아파트 높이는 100m를 웃도는 점을 감안할 때 이들 아파트의 최고 높이는 120m에서 140m까지 치솟아 웬만한 도심지 산을 아래로 내려다볼 정도이다.

이밖에 중앙동 익산역 앞에 38층 규모의 제일 오투그란데 아파트 건설이 계획돼 있는 등 익산시내 초고층 아파트들이 하늘의 경계선을 주도적으로 바꿔가고 있다.

익산시는 지난 2021년 7월부터 상업지역에 40층 미만의 건축물만 허용하는 '익산시 건축물 높이관리원칙'을 적용해왔는데, 이들 아파트의 경우 관련 원칙을 적용받기 전에 허가를 받아 초고층 아파트로 우뚝 설 수 있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특례사업으로 추진된 마동공원 바로 옆의 최고층수 38층인 자이 그랜드파크 아파트가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프레시안

앞으로는 상업지역에 40층 이상의 초고층 아파트를 건설하려면 도시계획심의를 별도로 거쳐야 하지만 일반인들의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여 또 다른 하늘선(線)의 변화를 어떻게 이어갈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초고층 아파트 건설이 조망권 훼손의 문제를 야기하지만 도시공원의 민간특례사업 적용을 통해 주거환경이 크게 개선됨에 따라 새로운 인구유입의 긍정적인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초고층 아파트 건설은 경관에 대한 권리라 말할 수 있는 조망권 문제를 가져올 수 있지만 주거환경 개선을 통해 관외 입주율 상승 등 인구 유입에도 도움이 된다"며 "최근의 한 아파트 입주율을 분석한 결과 관외 비율이 10%를 넘어선 사례도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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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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