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양 정보 유출' 변호사 "구제역에 자료 제공은 공익제보"

"구제역이 쯔양 돈 뜯을 줄 몰랐다…광고요구는 술주정"

유튜버 쯔양과 관련된 정보를 유튜버 '구제역'에게 보내 협박의 빌미를 제공하고, 직접 쯔양을 협박해 2천여만 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 최 모 변호사가 "알려진 내용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고 반박했다.

최 변호사는 22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4년 간의 일들이 저에 대한 두 개의 통화로 여론상 사실로 확정되는 것 같아 씁쓸함도 있다"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최 변호사는 댓글을 통해 "법에 저촉되는 일을 하지 않았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제역 등에게 쯔양의 자료를 제공한 것에 대해 "탈세와 같은 내용은 공익 제보인데 이것으로 돈을 뜯을 줄은 예상 못했다"라며 "구제역과 묶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그는 쯔양 측에게 자신이 판매하는 제품을 광고해달라고 요구한 뒤 2년에 걸쳐 2300여만 원을 받는 계약을 체결한 건에 대해 "'술주정'한 것 부끄럽다. (쯔양 측과) 오랫동안 같이 지내다 보니 그렇게 전화해 얘기한 것 같다"라면서도 "녹취록이 편집돼 있어 뭐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쯔양에게 미안한 마음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추후 기관(대한변호사협회)에서 성실히 밝히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다만 "이유 막론하고 미안한 생각"이라면서 "낮은 자세로 삶을 살아가려 한다. 무료법률상담과 법률 사각지대에 있는 분에 대한 소송구조 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쯔양 관련 자료를 구제역에게 넘긴 최 모 변호사의 블로그 댓글ⓒ블로그 캡처

앞서 쯔양은 지난 18일 자신의 개인정보와 허위사실 등을 구제역에게 제보한 이는 전 남자친구 A씨의 법률대리를 맡던 최 변호사라고 밝혔다. 구제역은 최 변호사로부터 취득한 정보를 가지고 쯔양 측 소속사와 접촉해 비밀에 부치는 조건으로 5500만 원을 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최 변호사는 A씨 사망 이후에도 쯔양 측과 접촉해 자신의 방향제, 탈취제 사업을 홍보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쯔양은 최 변호사가 자신에 대한 폭로를 할까 봐 홍보 대신 그에게 월 165만 원씩 총 2300만 원가량을 지급했다고 영상을 통해 밝혔다.

쯔양은 최 변호사가 퍼뜨린 탈세 등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해명했다. 쯔양의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김태연 변호사(법률사무소 태연)는 같은 영상에 출연해 "쯔양은 당시 회사 자금 관리나 수익 정산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거나 얼마나 버는지, 어떻게 비용 처리가 되는지 전혀 모르는 상황이었다"며 "전 소속사 대표가 쓰라고 하면 써야 되는 상황이었고, 하지 말라고 하면 하지 말아야 하는 상황이었어서 탈세와 관련된 내용은 사실과 무관하다"고 했다.

▲구제역에게 쯔양의 사생활을 제공한 최 모 변호사는 올해 2월 대한변호사협회로부터 우수 언론인상을 받았다.ⓒ대한변호사협회

기자 활동을 병행해왔던 최 변호사는 쯔양 영상이 공개되자 자신의 포털사이트 기자홈(홈페이지)을 삭제했다. 그는 앞서 쯔양 사건이 공론화된 15일 자신이 소속된 언론사 지면을 통해 "유명인의 과거를 폭로한다면...명예훼손 성립할까"라는 제목과 함께 사이버 렉카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는 성립이 어렵다는 취지의 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대한변호사협회는 지난 2월 최 기자를 우수 언론인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최 변호사의 정보 유출 건이 알려지자 그의 행위를 변호사법 위반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판단하고 직권조사에 들어갔다. 또한 최 변호사가 소속됐던 언론사는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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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혁

프레시안 박상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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