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된 '익산금융조합'의 화려한 변신…시민 사랑 '복합문화공간' 우뚝

문화유산의 새로운 탄생, 익산시 '솜리문화금고' 개관

100년 전인 1925년에 지금의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인북로에 '익산금융조합' 건물이 들어선다.

일제강점기 이리(裡里)에서 거주한 일본인 야마시타 에이지가 집필한 '호남보고 이리안내(일명 익산발전사)' 책에 따르면 당시 이리에는 조선인이 운영하는 익산금융조합이 지역 내 유일한 금융기관이었다.

'이리'는 1995년 이리와 익산 통합으로 사라진 지명으로 현재 익산역을 중심으로 이산 시내권을 지칭한다.

▲일제강점기 이리(裡里)에서 거주한 일본인 야마시타 에이지가 집필한 '호남보고 이리안내(일명 익산발전사)' 책에 따르면 1927년 당시 이리에는 조선인이 운영하는 익산금융조합이 금융기관으로 유일하게 있었다. 사진은 당시의 익산금융조합 모습 ⓒ익산학 연구총서 '호남보고 이리안내' 번역서

자금이 부족한 사람은 미봉책으로 개인금융업에에게 갈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당시 이리우편소와 익산금융조합, 개인 금융업자는 없어서는 안 될 금융기관이었다.

익산금융조합은 일반 중산층 이하의 사람들이 이용하기 어려워 개인금융업자로부터 자금을 융통하거나 무진강(無盡講)에 가입하는 광경이 펼쳐졌다.

'무진강'은 사설 금융조합의 일종으로 낙찰계에 해당한다. 당시 이리에서는 낙찰계가 유행했고 강주들의 부실운영으로 1928년 이리 사회 전반을 뒤흔드는 금융 파탄이 일어나기도 했다.

익산의 문화유산인 옛 익산금융조합이 시민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익산시와 익산시문화도시지원센터는 25일 익산의 문화유산인 옛 익산금융조합을 시민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솜리문화금고' 개관식을 진행했다.

▲익산시와 익산시문화도시지원센터는 25일 익산의 문화유산인 옛 익산금융조합을 시민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솜리문화금고' 개관식을 진행했다. ⓒ익산시

개관식은 정헌율 익산시장, 최종오 익산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시의원, 인화동 주민, 구시장 및 남부시장 상인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어린이들을 초청해 솜리문화금고에서 마룡이와의 금융체험과 문화유산뱃지, 엽서 등 기념품을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상설전시관에는 일제강점기와 근현대 금융조합 관련 유산을 소개하고, 홀로렌즈와 MR체험, 열리지 않는 금고 등 전시와 놀이 체험 등을 진행한다.

기획전시실에는 '솜리 그리고 인화'라는 주제로 애니메이션과 구술 영상, 주민들이 기증한 물건들을 통해 인화동의 역사와 삶의 흔적을 만나 볼 수 있다.

솜리문화금고는 화요일~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지역 주민들이 해설사와 운영자로 활동해 인화동의 역사와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솜리문화금고는 다양한 연령층이 이용할 수 있게 전시와 체험 및 휴식공간을 조성한 복합문화공간"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정 시장이 솜리문화금고 내부를 둘러보는 모습 ⓒ익산시

정헌율 익산시장은 "솜리문화금고는 다양한 연령층이 이용할 수 있게 전시와 체험 및 휴식공간을 조성한 복합문화공간"이라며 "앞으로 솜리문화금고를 시작으로 솜리근대역사문화공간이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로부터 사랑받는 익산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솜리문화금고가 위치한 익산솜리근대역사문화공간은 광복 이후 형성된 주단거리, 바느질거리 등 당시의 건축물이 집중돼 있다. 과거 이리 지역의 역사문화와 생활사를 엿볼 수 있어 보존 및 활용 가치가 높은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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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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