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 작업 중 또 사망…"인력 일방적으로 줄인 탓"

서울교통공사노조 "무분별 업무 지시 남발도 원인…공사, 상황만 모면하려 들어"

지하철역 전기실에서 작업하던 서울교통공사 직원이 감전으로 사망한 발생한 가운데, 노조가 사망 원인에 대해 "현장의 안전 인력 충원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정원을 줄여버린 데 있다"며 공사에 근본적 개선안 마련을 촉구했다.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기술본부는 9일 성명을 내고 "또다시 안타까운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며 "공사는 명확한 책임과 근본적인 개선방안을 도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술본부는 "현장 여건도 모른 채 작업 안전보단 실적 쌓기에 매달려 특별작업이란 이름의 무분별한 업무 지시를 남발한 점 또한 이번 사고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안전본부는 새벽부터 직원들의 잘잘못을 따지는 조사에 착수했으며, 국토부 역시 현장점검에 나선다고 한다"며 "망자에 대한 사죄는커녕 본인들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모습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언제나 그랬듯 상황만 모면하려 드는 공사는 기술직원에게 부끄럽지도 않은가"라며 △무분별한 정원 감축 중단, △안전 인력 충원, 책임 관리자 처벌, △유사 작업 중지 및 작업중지권 보장, △동료 직원들의 회복 지원 및 면책 방안 마련, △유가족 지원 방안 마련 등을 요구했다.

앞서 지난 9일 오전 1시41분께 3호선 연신내역 전기실에서 작업 중이던 A부관리소장이 전기실 고압반 작업 중 감전 사고를 당했다. A부관리소장은 사고 후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결국 한 시간여 만에 사망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날 직원 사망 사고 소식을 전하며, 현장사고수습대책본부를 구성해 사고 원인을 파악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노조는 노사 대표 간 협의 끝에 산업안전보건법과 노사 단체협약 등을 근거로 작업중지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조합원들이 28일 오전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 9-4 승강장에서 스크린도어를 고치다 숨진 김군 8주기를 맞아 안전한 공공교통을 요구하며 헌화 및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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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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