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정부여당이 대통령 부하 되면 정치 이뤄질 수 없어"

황우여 만나 조언, "지난 3년간 여당은 없었다는 게 선거 민심"

김진표 국회의장이 20일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지금은 정부를 끌고가는 여당으로서의 역할이 조금 부족하다"며 "대통령에게도 필요할 땐 놓으라고 분명히 얘기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황 위원장이 국회의장실을 예방한 자리에서 김 의장은 "국민들 입장에서 느껴보면 여당은 안 보인다"며 "그러면 여당은 의미가 없어진다. 정부·여당 전체가 하나의 대통령 직속부하 단체가 되면 그건 정치가 이루어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장은 "진영정치와 팬덤정치가 나쁜 목적으로 결합하면 정치적인 문명의 이기가 나쁜 수단으로 쓰여서 상대를 악마화하고 무대에서 쫓아내고 배제하는 수단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말해 강성 지지층에 휘둘리는 민주당 현상을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 과거 본인이 야당 원내대표 시절 여당 원내대표였던 황 위원장과 합의하여 통과시킨 의회선진화법을 언급하면서 "동물국회를 폐지하려던 것"이라며 "여야가 서로 국정운영의 파트너인데, 그 파트너로서의 제대로 된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하고자 해서 이 법을 만든 것"이라고 여야협치를 강조하기도 했다.

황 위원장도 당시를 회상하며 "제가 부탁을 드리면 거의 100%를 해주셨다", "노력을 하다보니까 서로 어떻게 하면 (협력을) 해드릴까 하는 분위기로 여야가 (갔다.) 그래서 많은 일을 해낼 수 있었다"고 동감을 표했다.

황 위원장은 김 의장을 향해 "출신 자당에서도 많은 비판을 받으면서도 국회 중립과 의정을 활성화해 날이 갈 수록 더 빛이 나는 큰 공적을 쌓으셨다"고 덕담하기도 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오른쪽)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예방한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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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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