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친윤 3파전' 원내대표 당선 "단일대오로 똘똘 뭉칠 것"

秋 "尹 국정기조, 전부 바꾸란 건 맞지 않아…취임 2주년 기자회견 상당히 긍정적"

'친윤 3파전'이란 평가를 받은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서 추경호 의원이 이종배, 송석준 의원을 제치고 심임 원내대표로 당선됐다. 현 정부 기재부장관 출신인 추 의원은 다른 두 후보에 비해 '친윤' 성향이 상대적으로 짙다고 여겨져왔다.

9일 오후 치러진 국민의힘 당선자총회에선 총 투표수 102표 중 추 의원이 70표, 이 의원이 21표, 송 의원이 11표를 각각 얻으며 추 의원이 과반수 이상 득표로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추 의원은 제22대 국회의 첫 원내대표로 당을 이끌게 됐다.

지난 총선 참패로 21대 국회보다도 심화된 여소야대 상황에서 원내대표가 된 추 의원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한다"면서도 '단일대오' 등 당내 결집을 강조했다. 그는 선거 직후 당선자인사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108명이 똘똘 뭉쳐야겠다는 것"이라며 "단일대오가 흔들리면 아무것도 못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어진 당선자 기자회견에서 '채 상병 특검법 재표결에도 단일대오 당론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묻는 질문이 나오자 "중요한 현안 또는 결정적인 사안에 대해선 (당론을) 모아야 된다"면서도 "늘 (당론에 대한) 수요가 그리 상시로 발생하는 건 아니"라고 즉답을 피했다.

앞서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채 상병 특검법과 관련 "(특검이 아니어도) 수사를 하면 다 드러날 수밖에 없는 일들"이라며 사실상의 거부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날 추 의원은 "건강한 당정관계", "당정 소통 강화" 등을 강조했지만, 특검법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당정 간 입장에 대해서는 "예를 드는 건 적절치 않다"며 별도의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그는 당선에 앞선 후보자 토론회에서도 당정관계 개선과 관련된 질문에 "저도 정부에 있으면서 고위당정 등에 수없이 참여했으나 (당정관계가) 웬만한 사안에 대해 그리 수직적이지는 않다"며 "수평, 수직이 문제가 아니고 (당과 정은) 하나의 운명공동체"라고 원론적인 수준의 답만 남겼다.

추 의원은 또 기자회견에서 '국정운영에 참여자로서 총선 패배에 책임이 있지 않나' 묻는 질의가 나오자 "정부 정책에 관여한 사람으로서 책임 통감한다"면서도 "(정부 국정기조가) 획일적으로 뭐가 잘못됐다 하고 그걸 전부 철회해라, 바꿔라 그건 맞지 않다"고 말해 '국정 방향은 옳았다'는 취지의 윤 대통령 기자회견에 보조를 맞추기도 했다.

다만 그는 "당에서 총의를 잘 모아 (정부에)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한다거나 "(정책 수립에 있어) 당이 주도적으로 역할을 해야된다"고 말하는 등 당정관계 개선이라는 의제 자체에 대해서는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구 달성의 3선 의원인 추 의원은 '주호영, 윤재옥 전 원내대표에 이어 또 TK 지도부', '영남당' 등 지적에 대해 "일부에서는 '왜 좋을 때는 TK가 하고 어려울 땐 다선-영남-TK에서 안 나서느냐' 이런 시각도 없지가 않았다"며 "다들 (이번 원내대표를) 독배라 하는데, 그러면 이럴 때 TK가, 영남에서 독배라도 마시러 가서 이 상황을 타계하는 데 나서야 되지 않나 이 결심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 의원은 상임위원장직 확보 등 앞으로의 원내 전략에 대해서는 "지금 선입견을 갖고 몇 석이다, 어떻게 하겠다, 이런 표현을 하기 보다는 야당을 존중하면서 끊임없이 대화하고 (하겠다)"며 "공감대 형성을 하면서 (야당과) 대화할 예정"이라고 협치 구현을 강조했다.

금융투자세 폐지 등 야당과의 입장 차가 큰 구체적 사안들에 대해선 "원내대표의 입장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매일 쏟아내기 시작하면 그 어떤 협상도 어떤 대화도 하기 어려운 위치"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이 끝난 이후 진행된 이날 원내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선 당선된 추 의원을 포함 모든 후보들이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 내용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관련하여 추 의원은 "(윤 대통령이) 많은 고심 끝에 여러 현안에 대한 해법과 대통령의 생각을 말씀해 주셨다고 생각한다"며 "상당히 긍정적이고, 격의 없이 (진행했다) 질문을 들을 떈 저 질문에 답이 어디까지 나올까 궁금도 했는데 저는 많이 진전된 소통을 하셨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했다.

송 의원 또한 "상당 부분 국민이 기대하고 제가 기대한 부분이 많이 반영됐다"며 "'민생의 어려움을 쉽게 풀어주지 못해 무겁고 송구스럽다'는 말씀으로 시작한 것에 상당히 감동을 받았다"고 이날 기자회견을 호평했다.

이 의원은 "국민이 가졌던 의혹, 반감 이런 것들이 (회견으로) 해소됐다고 평가하기에는 그것도 오만 아닌가 생각해서 그렇게 얘기하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일견 비판적인 모습을 보이면서도 "대통령께서 총선 이후에 많이 변화됐고, 또 변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있다는 그런 생각이다"라고 역시 호평을 남겼다.

▲국민의힘 추경호 신임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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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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