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정원' 인근 자생단체들 "그린아일랜드 존치해야" 성명서

일부 '원상복구 집회'엔 유감 표명…"시대 역행하는 비상식적 행동" 비판

'순천만국가정원' 남문 입구에서 매주 열리는 '그린아일랜드 원상복구 집회'에 대해 전남 순천시 도사동 자생단체들이 유감을 표시하며 집회 중단을 촉구했다. 또 순천시에는 그린아일랜드 존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순천시 도사동 주민자치회 등 7개 단체로 구성된 '도사동 자생단체연합'(회장 김선중)은 4일 순천만국가정원 남문광장 입구에서 '강변도로원상복구를위한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자생단체연합은 "지난 4월 1일 재개장한 순천만국가정원은 개장 30일만에 입장객 80만명을 돌파하는 등 성공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며 "하지만 국가정원 남문 입구에서는 비대위가 그린아일랜드의 원상복구를 요구하며 주말마다 집회를 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4일 전남 순천시 도사동 자생단체연합 회원들이 순천만국가정원 남문 앞에서 그린아일랜드 존치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프레시안(지정운)

이어 "당초 비대위를 구성하는 도사동 4개마을 중 3개 마을은 시의 중재안을 수용하거나 실질적인 이해관계가 없어 1개 마을만이 적극적으로 집회에 참여하는 실정이다"며 "최근에는 집회 인원 참여가 저조하다 보니 차량과 마을 근처에 설치한 스피커를 통해 집회와는 상관없는 상여가와 민중가요를 송출해 관람객의 온전한 관람을 방해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로 인해 쉼과 여유를 찾기 위해 입장료를 주고 방문한 관람객들과 시민들 사이에서도 날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도사동 자생단체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강변로는 순천시 남북을 연결하는 순환도로이기 때문에 교통에 대한 불편은 그린아일랜드 인근 마을뿐만 아니라 순천시민 전체가 감내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도사동 일각에서 시대에 역행하는 주장으로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고 있어 더 이상의 갈등을 피하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메시지를 전한다"고 했다.

자생단체연합은 "우리는 (비대위가) 그린아일랜드 원상복구를 주장하며 행하는 일체의 행위 중단을 촉구한다"며 "시민들과 관광객의 편의를 무시하고 소음과 혼란을 유발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나아가 "우리는 그린아일랜드를 전 시민의 공유공간으로 향유함이 옳다고 여긴다"고 사실상 그린아일랜드 존치를 요구며 "순천시의 생태지향적인 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순천시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앞두고 강변로 구간 중 팔마대교와 동천저류지길이 만나는 지점에서 동천교까지 약 1.3킬로미터의 도로를 '아스팔트 다이어트'라는 개념을 도입해 사계절 푸른 잔디광장으로 조성해 시민들의 많은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강변로를 주로 이용하는 도사동 일부 마을 주민들을 중심으로 잔디를 걷어내고 원래의 도로로 원상복구해 달라는 요구가 있었다.

이에 대해 순천시는 박람회 폐막 기자회견 등을 통해 전체 시민의 의견을 들어 그린아일랜드 존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도로가 변해 잔디광장이 된 '그린아일랜드'ⓒ순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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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운

광주전남취재본부 지정운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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