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尹대통령, 기시다 야스쿠니 봉납 한마디라도 따졌나"

"대일 기조 '굴종외교' 아니라면 한마디 할 때 됐다" 일침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은 일본의 계속되는 도발에 대해 나흘 전 통화에서 단 한마디라도 언급하긴 했느냐"고 따져물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21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일본의 몰염치한 과거사 역행에 왜 우리 대통령은 한마디도 하지 않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한 대변인은 "기시다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있었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15분간 전화 통화를 했다며 용산 대통령실이 두 정상 간 견고한 신뢰관계를 대대적인 보도자료로 배포한 지 나흘 만"이라고 했다.

그는 "일본의 과거에 대한 성찰 없는 뻔뻔한 태도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아울러 "일본의 몰염치한 과거사 문제 태도도 문제지만 이에 한마디 항의도 하지 못하는 윤석열 대통령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 대변인은 "일본 정부는 아랑곳 하지 않고 도발을 하는데 윤석열 정부는 양국 관계가 발전하고 있다며 자화자찬만 늘어놓고 있다"며 "국익도 실리도 내팽겨친 윤석열 정부의 굴종 외교가 일본의 몰염치한 과거사 역행에 명분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과거 성찰 없이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며 "과거에 매달리자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딛고 미래로 가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변인은 "국민은 국익도 전략도 없는 굴종 외교를 바라지 않는다"며 "일본의 되풀이되는 과거사 도발에 대해 이제 외교부 차원의 항의 성명을 넘어선 대응을 요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의 대일 외교 기조가 '굴종외교'가 아니라면 윤 대통령께서 일본의 되풀이되는 과거사 도발에 대해 이제 한마디 하실 때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교도통신>과 <지지통신>은 이날 기시다 총리가 이날 시작되는 춘계 예대제(例大祭·제사)를 맞아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고 보도했다. 마사카키는 신사 제단에 바치는 비쭈기나무 화분을 일컫는다.

기시다 총리는 2021년 총리 취임 이후 그동안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하는 대신 공납을 봉납해 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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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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