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국회 전 사무총장이 거대 양당 대표의 총선 공약을 혹평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놓은 '국회 세종시 완전 이전' 공약에 대해서는 "정치 혐오에 편승한 포퓰리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 국민 25만 원' 지급 공약에 대해서는 "설득력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유 전 총장은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한 비대위원장이 "국회의 완전한 세종 이전으로 여의도 정치를 종식하겠다"고 말한 데 대해 "청와대 구중궁궐에 나와 소통하겠다고 용산 와서 요새 소통이 잘 되던가"라며 "그러면 여의도 정치 끝내고 '세종 정치'는? 거기 가서도 똑같이 지금처럼 싸움만 하면, 그리고 대통령이 야당 대표 안 만나면 '세종 정치'는 잘 되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무슨 놈의 여의도 정치, 세종 정치냐. 어디 가나 지금 식으로 하면 다 똑같은 거 아니냐"면서 "역대 헌정사에 대통령이 야당 대표하고 2년이 지나도록 만나주지도 않고 모든 건 다 거부권으로 대응하는 이 정치를 끝내야 한다. 끝내려면 그게 먼저"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유 전 총장은 민주당 이 대표의 '전 국민 25만원' 지급 공약에 대해서는 "기본소득이 원래 이재명 대표 단골 메뉴인데 이번에 똑같은 걸 다시, 비슷한 걸 낸 것 같더라"면서 "공약이 표 얻자고 하는 건데 그 얼마나 표가 될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여당 지지율이 하락하고 야당 지지율이이 상승하는 상황에 대해선 "2년간 축적이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심판론이라고 하는 것은 대통령이 숨긴다고 사그라드는 건 아니지 않느냐. 그만큼 2년간 축적돼 온 것"이라며 "워낙 이재명 대표가 공천을 무슨 옛날 기묘사화 하듯이, 사화 일으키듯이 그런 식으로 하니까 조금 그게 가려져 있다가 지나니까, 거기다가 또 그 (이종섭 호주) 대사를 또 임명해서 저렇게 일을 더 키워놓은 것"이라고 했다.
유 전 총장은 정부‧여당이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의대 증원과 관련한 강경한 태도를 내려놓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국민의힘으로서는 최악의 상황이다. 의협, 의정 갈등도 전혀 진전이 없고 오히려 더 강대강 대치로 가고. 그런데 제가 보면 아직도 한 2주 가까이 남았으니까 아마 총선 전에 저 문제는 뭔가 가닥이 잡히지 않겠나"라며 "그대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권 일각에서 대두되는 '유승민 등판설'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당이) 제안할 것"이라며, 당의 제안에 대해 유 전 의원이 승낙할지에 대해선 "안 하면 결과와 관계없이 그 자체가 항상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며 불가피한 일이라고 했다.
유 전 총장은 예상을 뛰어넘어 선전 중인 조국혁신당에는 "나는 창당을 한다는 것 자체가 미친 짓이라고 봤다"면서도 "지금 윤석열, 이재명이 도와줘 저렇게 뜨는 건 이해는 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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