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전 보훈부 장관 "홍범도 흉상 이전, 처음부터 반대했다"

"보훈부 소관 아니었다"…'의원 되면 되돌리자 건의할 건가' 묻자 답 흐려

국민의힘 총선 후보로 서울 강서을에 출마한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논란과 관련, 자신은 처음부터 반대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원내에 진출하면 당이나 정부에 철거를 되돌리자고 건의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명확한 답을 하지 않았다.

박 전 장관은 27일 문화방송(MBC) 인터뷰에서 "입장이 보훈부 장관 때랑 지금이랑 바뀌었다? 그렇지가 않고 시종일관하다. 홍 장군은 우리 건국지사이기 때문에 최고로 예우를 해야 할 분"이라며 "그래서 어떤 장관도 하지 못했던 홍범도 장군의 국적을 제가 창설해드렸다. 우원식 의원과 더불어 매년 추념식에도 참석했다"고 답했다.

박 전 장관은 "그런데 야당에서 언제부터인지 국방부에서 주도한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를 슬쩍 끼워 넣어서 이것이 마치 박민식 보훈부 장관이 뭔가 여기에 크게 역할을 한 것처럼 그렇게 프레임을 많이 짰다"며 "그래서 근거가 뭐냐 했더니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박 전 장관은 전날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솔직히 말해서 나는 억울하다"며 "나는 '국민 공감대가 있어야 한다'며 반대했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와 국방부 장관 의견이 안 맞아서 티격태격했는데 (국방부가) 정무적 판단이 약하더라"는 것이다.

앞서 박 전 장관은 장관 시절 "홍범도 장군 흉상이 더 많은 국민이 찾는 독립기념관으로 오게 되면 보훈부 장관인 내가 책임지고 그 격에 맞게 더 영예롭게 빛날 수 있도록 모실 것"이라고 SNS에 쓴 바 있다. 지난해 10월 26일 장관 자격으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한 자리에서는 흉상 이전에 대한 입장을 묻는 야당 의원의 질의에 "보훈부 장관으로서 저도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찬반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지난해 8월에는 박 전 장관이 중국 언론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논란을 비난한 데 대해 페이스북에서 "대한민국이 중국의 내정 간섭을 받을 이유는 단 하나도 없다"고 맞서고, 같은 달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홍 장군에 대해 "독립지사가 한 2만 명 되지 않나. 유일하게 딱 두 번 훈장을 받은 분"이라며 '이중 서훈'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때문에 장관 시절 그의 입장은 흉상 철거에 찬성하는 것으로 비쳐졌다.

박 전 장관은 다만 이날 '지금이라도 홍범도 흉상 철거를 되돌릴 여지는 없겠나'라는 질문에는 "흉상 이전 문제에 대해서 제가 말씀드릴 입장은 아니지만 아직 이전이 안 됐지 않나"라며 "제 소관이 아니라 국방부·육사의 소관 문제이기 때문에…. 저는 지금 보훈부 장관도 아닐 뿐만 아니라 우리 강서을 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한 분이라도 더 살 수 있도록 열심히 뛰는 입장 아니겠나"라고 답을 피했다.

그는 '원내에 진입하면 여당 소속 의원으로서 당이나 정부에 원점으로 되돌리자고 할 의사가 있나'라는 질문에도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홍범도 장군이든 김좌진 장군이든 우리 독립지사들이 제대로 예우받을 수 있도록, 최고로 예우받을 수 있도록 그 역할을 다하겠다는 것이 언제든지 처음부터 또 언제까지는 입장은 똑같다"고 원론적 답만 했다.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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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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