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칼틀막' 시도한 엽기 사안…황상무 경질해야"

강민석 "청산해야 할 군사문화가 남아있음을 보여주는 망언"

더불어민주당이 기자를 상대로 '기자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한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당은 이를 "언론을 상대로 '입틀막'을 넘어 '칼틀막'을 시도한 엽기적이면서도 중차대한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강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17일 논평을 내고 "'칼틀막' 황상무 망언, 부실사과로 어물쩍 넘어갈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수석은 지난 14일 일부 출입기자와 한 점심식사 자리에서 문화방송(MBC) 기자를 향해 "엠비시는 잘 들어"라며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했다. 황 수석이 말한 사건은 1988년 군사정권 비판 칼럼을 쓰던 오홍근 <중앙경제신문> 기자가 군 정보사령부 군인에게 회칼로 공격을 당한 사건이다.

황 수석은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된 지 이틀 만인 16일 출입기자 알림방에 "저의 언행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 이야기를 듣는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했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렸다.

이에 강 대변인은 "그의 사과에는 잘못에 대한 인정이 없다"며 "본인의 발언이 언론 자유를 위협했음을 먼저 인정하고, 그 다음에 사과란 단어를 올리는 게 순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프레시안> 박세열 기자가 이번 일에 '칼틀막'이란 표현을 쓰고 있다"며(☞관련기사 : 대통령님, 황상무 씨의 '칼틀막 충성'에 지금 흡족하신지요?) "언론을 상대로 '입틀막'을 넘어 '칼틀막'을 시도한 엽기적이면서도 중차대한 사안"이라고 했다.

강 대변인은 "테러의 원인이 되었던 오홍근 부장의 칼럼 제목이 바로 '청산해야 할 군사문화'였다"며 "이번 황수석의 망언은 36년이 지났어도, 붓(筆)을 칼로 꺾으려 하는 '청산해야 할 군사문화'가 남아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것도 용산의 대통령실에, 대통령실에서도 대통령의 눈과 귀를 잡고 있는 수석비서관에게 말이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민주당은 황 수석의 즉각 경질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재차 촉구한다"며 "'칼틀막'이야말로 청산해야 할 독재문화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 강민석 민주당 대변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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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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