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청년 전략특구인 서울 서대문갑 경선 후보를 5명으로 좁힌 가운데, 안희정 전 충청남도지사의 성폭력 사건 피해자를 2차 가해한 것으로 알려진 인사가 후보자에 포함돼 논란이 예상된다.
안 전 지사의 수행비서를 지내다 성폭력 피해자 김지은 씨의 '미투' 사건 이후 피해자를 조력해왔던 신용우 전 비서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며 "서대문갑에서 민주당이 안희정 권력형 성폭행 사건의 대표적인 2차 가해자를 5인 경선에 부쳤다"고 했다.
신 전 비서는 해당 인물에 대해 "지역에서 그동안 선거 피켓 한 번 들지 않고 최근까지 종편을 종횡무진 활보하며 인지도를 높인 성치훈"이라고 지목했다. 19대 대선 당시 안희정 캠프 청년팀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을 지낸 인물이다.
그는 성 전 행정관에 대해 "안희정 재판 중 인턴에 준하는 입법보조원을 하다 한 번에 다섯 단계를 뛰어넘어 5급 비서관으로 올랐고, 재판 도중 피해자를 이상한 사람으로 몰았던 장본인"이라고 소개했다.
성 전 행정관은 과거 안 전 지사 사건 공판이 진행될 당시 피고인인 안 전 지사 측 증인으로 출석해 안 전 지사와 피해자 김지은 씨가 나눈 문자메시지 등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김 씨에 대해 "아이돌을 바라보는 팬심이나 존경심이 있었던 것 같다"며 "김지은씨가 안희정 전 지사로부터 성폭행이나 성추행을 당한다는 말은 전혀 듣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신 전 비서는 성 전 행정관의 '2차 가해' 사실을 폭로하는 한편, 성 전 행정관과 달리 1차 관문을 통과하지 못한 황두영 전 청와대 행정관은 안 전 지사 측의 2차 가해를 비판한 점에 주목했다.
신 전 비서는 "서울대 출신, 오랜 민주당 정치 참모로 인정 받은 실력,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오래 전부터 지역에서 선거 운동을 하던 황두영 후보를 민주당이 컷오프시켰다"고 했다.
이어 "두 사람의 차이는 땅과 하늘의 실력 차이뿐만 아니라 권력형 성폭력 2차 가해에 동참한 것과 비판한 것의 차이"라며 "민주당이 이런 만행을 행한 오늘은 안희정 사건 미투 6주년"이라고 지적했다.
황 전 행정관은 지난 2022년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재임 당시 정무조정실장을 지냈으며, 안희정 전 수행비서 출신으로 안 전 지사의 미투 사건과 몰락의 과정을 기록한 <몰락의 시간> 추천사를 쓴 바 있다. 그는 서대문갑 청년특구 지정 전 진행된 일부 지역언론 여론조사에서 후보 적합도 1위에 올랐으나, 경선에 오르지 못하고 낙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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