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대해 "정치쇼" 의혹을 제기한데 이어 "윤석열 정부의 말 따로 행동 따로는 의료 정책에 있어서도 예외가 아니"라며 정부를 비판했다.
이 대표는 2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공공병원 자체가 턱없이 부족한 현실인데 윤석열 정부는 경제성을 이유로 울산·광주 의료원 설립을 중단시켰는데 이제 와서 부랴부랴 공공병원을 내세워 활용해 보겠다고 나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덕수 총리는 24시간 운영 중인 군 병원 찾아서 '공공 의료가 국민에게 큰 위안이 되고 있다'면서 추켜올렸다"면서 "그런데 이전에 공공의료 병원 지원 예산 삭감하지 않았나"고 정부를 향해 반문했다.
이어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고 활용만 하면 그게 지속 가능하겠나"라며 "지역 의사제, 공공 의대 설립 같은 필수 공공 지역 의료 확충 방안을 제대로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급할 때만 상황 모면용으로 공공의료에 기대고, 무작정 의사 수 증원만 밀어붙이려고 해서는 안 된다"며 "국민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의료 대란을 빨리 종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집단행동중인 전공의들을 향해서는 "응급실을 찾아 헤매던 80대 심정지 환자가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전공의들이 당장 현장에 복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늘봄학교 시행과 관련해선 "여당의 총선 선대위원장이라고 불리는 윤 대통령께서 설익은 말들을 너무 많이 하는 바람에 개학 앞둔 학교와 학부모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아이를 맡겨야 하는 학부모나 짧은 기간에 준비를 마쳐야 하는 학교, 모두 늘봄학교 때문에 비상"이라며 "70세 미만 중등교원까지 채용 조건을 완화했지만 지금까지 충원된 인원은 전체 20퍼센트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는 "말만 앞세우고 일은 제대로 못하는 정권"이라며 "민생과 경제를 챙겨야하는데, 선거에 도움을 주실 의도로 저희는 판단합니다만, 평소에 하지 않던 온갖 정책들 발표하고 있다. 수백조가 들어간다"고 일갈했다.
이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이어야 한다. 나라 살림을 맡고 있지 않냐"며 "공수표로 여당 선거를 거드는 것은 중요치 않다. 그보다는 민생을 위해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 모두발언에서 내분 격화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민주당 공천 내횽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최고위에는 전날 사퇴를 선언한 고민정 최고위원이 불참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행사 참석 때문에 모두발언 직후 이석, 최고위 참석자 전원이 친명 일색인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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