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대중 수출 회복해도 흑자 전환 쉽지 않아"

올해 대중 IT 수출 회복해도 "수출여건 여전히 불확실"

한국무역협회가 올해 대 중국 수출이 회복하겠으나 과거와 같은 수준은 아닐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에도 대중 무역수지 흑자 전환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8일 발표한 '최근 대중 무역수지 적자 원인 진단과 평가'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 IT 수요가 회복함에 따라 한국의 대 중국 수출이 IT를 중심으로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관련해 협회는 작년 한국의 대중 무역수지 적자 주요 원인이 IT 부문에 있었다. 지난해 한국의 대중 무역수지는 180억 달러 적자였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처음 나타난 적자다. 이는 한국의 지난해 대 세계 무역적자(102억 달러)의 1.8배에 달하는 규모다.

반도체의 대중국 수출 감소액이 160억 달러에 달하는 등 대중 수출 전품목 감소액 310억 달러의 51.5%를 차지했다. 반도체에 더해 컴퓨터(수출감소 영향률 3.6%), 디스플레이(7.1%), 무선통신기기(1.7%), 가전(0.2%) 등 5대 IT 품목의 수출감소 영향률 합계가 64.0%에 달했다.

이에 따라 IT부문의 대중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2022년 208억 달러에서 작년 110억 달러로 줄어들었다.

반면 대중 수입 비중은 전년 대비 1.1%포인트 오른 22.2%를 기록해 수입 의존도는 더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반도체의 대중국 수출 감소액이 160억 달러에 달하는 등 대중 수출 전품목 감소액 310억 달러의 51.5%를 차지했다. 반도체에 더해 컴퓨터(수출감소 영향률 3.6%), 디스플레이(7.1%), 무선통신기기(1.7%), 가전(0.2%) 등 5대 IT 품목의 수출감소 영향률 합계가 64.0%에 달했다. 이에 따라 IT부문의 대중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2022년 208억 달러에서 작년 110억 달러로 줄어들었다. ⓒ한국무역협회

협회는 그러나 "올해 중국의 IT 수요 회복 속도는 9.3%로 글로벌 회복세인 6.8%보다 빠를 것"이라며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대중 IT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중국의 중속 성장 전환 및 경기선행지표 둔화, 가계·기업의 심리 위축" 등으로 인해 비IT 수출의 회복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협회는 밝혔다.

아울러 수출 회복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제조업 경쟁력 향상, 중간재 자급률 상승, 핵심원료 의존도 확대 등으로 한국이 중국을 대상으로 과거와 같은 일방적인 흑자기조를 유지하기는 어렵다"고 협회는 진단했다.

협회는 이에 따라 "올해 IT경기가 반등해 IT 부문 무역수지가 전년 수준으로 회복하더라도 비IT 부문의 무역수지가 크게 개선되지 않거나 악화될 경우 대중 무역수지 흑자 전환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회는 그 근거로 "작년말 발행된 1조 위안 규모의 특별 국채가 인프라에 투입되며 고정자산 투자가 늘어날 전망이지만 첨단산업·그린전환에 집중돼 우리의 대중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을 들었다.

또 "올해 중국의 수출입 성장률 전망치가 2%대에 그쳐 우리의 대중 수출여건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그럼에도 중국 시장의 중요도는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올해 중국 경제 전망이 밝지는 않지만, 연간 4%만 성장해도 7080억 달러 규모의 경제가치가 창출되는 만큼 중국은 여전히 우리에게 거대 수출시장"이라며 "고가, 프리미엄 브랜드, 하이테크로 제품을 차별화하는 한편 급성장하는 온라인 플랫폼 및 라이브커머스 등을 활용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협회는 "중국과 아세안(ASEAN)의 분업구조가 확대되는 가운데 아세안을 경유한 대중 수출 확대 전략을 수립하고, 미래산업에서 한국이 비교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국내 기술인력 양성 및 해외인재 유치, R&D 투자확대, 금융지원, 세제 혜택 등 전방위적 국가 전략"을 수립할 것을 요청했다.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8일 발표한 '최근 대중 무역수지 적자 원인 진단과 평가'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 IT 수요가 회복함에 따라 한국의 대 중국 수출이 IT를 중심으로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13일 오후 부산항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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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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