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국 수출이 20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했다. 1월 수출은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라 20% 가까이 급증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1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8% 증가한 546억9000만 달러(약 73조 원)였다. 4개월째 수출액이 증가했다.
월 수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건 2022년 5월(21.4%) 이후 20개월 만에 처음이다.
같은 달 수입은 7.8% 줄어든 543억9000만 달러였다. 이에 따라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3억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작년 6월부터 8개월째 무역수지 흑자가 이어졌다.
조업일을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2억8000만 달러였다. 전년 동월 대비 5.7% 증가했다. 수출물량은 14.7% 증가했다. 5개월 연속 증가세다.
수출 회복은 반도체가 견인했다. 1월 반도체 수출은 56.2% 급증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이 같은 증가율은 2017년 12월(64.9%) 이후 73개월 만에 최대 기록이다.
반도체를 포함해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13개 품목의 수출액이 증가했다. 2022년 5월(14개 증가) 이후 가장 증가 품목이 많았다.
자동차 수출은 24.8% 증가해 1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인 62억 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은 19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반기계(14.5%)는 10개월, 가전(14.2%)은 8개월, 디스플레이(2.1%)・선박(76.0%)은 6개월, 석유화학(4.0%)・바이오헬스(3.6%)는 3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다.
SSD 등 컴퓨터 수출은 37.2% 급증했다. 19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철강(2.0%), 석유제품(11.8%), 자동차부품(10.8%), 섬유(8.5%)도 증가세로 전환했다.
국가별 수출 실적을 보면, 한국의 최대 수출국인 대 중국 수출이 16.1% 증가해 107억 달러를 기록했다. 2022년 5월 이후 20개월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대 미국 수출은 26.9% 증가해 역대 1월 실적으로 최대인 102억 달러를 기록했다. 6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인도(5.6%), 아세안(5.8%), 일본(10.6%)으로의 수출은 각각 4개월 연속 증가했다. 대 인도 수출 실적은 역대 1월 최고 기록인 15억3000만 달러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대(對)중국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되고 수출 플러스, 무역수지 흑자, 반도체 수출 플러스 등 수출 회복의 네가지 퍼즐이 완벽히 맞춰졌다"며 "우리 수출이 보여주는 완연한 회복세가 올해 최대 수출실적이라는 도전적인 목표 달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는 범부처 정책역량을 결집해 총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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