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면전서 'R&D 예산삭감' 항의한 카이스트 학생, 강제 퇴장

'과잉 경호' 논란에 대통령실 "경호 원칙에 따른 조치" 해명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KAIST) 학위수여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R&D(연구개발) 예산 삭감을 항의하던 졸업생이 끌려나가는 일이 발생했다.

16일 대전을 방문한 윤 대통령이 KAIST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던 도중 벌어진 일이다.

윤 대통령이 축사 도중 학위수여복 차림의 한 학생이 일어나 연단을 향해 정부의 R&D 예산 삭감에 고성으로 항의했다.

장내가 술렁이자 곧바로 주위 경호 요원들이 달려가 학생의 입을 막아 제지하고, 저항하는 학생의 몸을 들어 행사장 밖으로 끌어냈다. 경호 요원 중에는 학위수여복을 입은 이들도 있었다.

학생이 끌려나가는 가운데 윤 대통령은 "과학 강국으로의 퀀텀 점프를 위해 R&D 예산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며 축사를 이어갔다.

학생이 경호원에 끌려나가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퍼지자 대통령실은 "학위수여식에서 소란이 있었다"며 "법과 규정, 경호원칙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경호처는 경호구역 내에서의 경호 안전 확보 및 행사장 질서 확립을 위해 소란 행위자를 분리 조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달 18일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도 윤 대통령과 인사를 나눈 뒤 항의하던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경호 요원들에 의해 퇴장당한 바 있다.

▲16일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2024년 학위수여식에서 한 졸업생이 윤석열 대통령이 축사를 할 때 R&D 예산과 관련해 자리에서 일어나 대통령을 향해 항의를 하던 중 제지를 당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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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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