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 80명 "연동형 지키고 비례연합정당 만들자"

김두관, 이재명에 "민주당 혼자 다 먹겠다고 욕심부리면 다 죽는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80명이 "병립형 퇴행은 윤석열 심판 민심을 분열시키는 악수 중의 악수"라며 연동형 선거제 도입과 비례연합정당 구성을 촉구했다.

민주당 내 선거제 개혁 논의를 이끌고 있는 이탄희 의원 등은 2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례대표 몇 석 더 얻으려다 253개 지역구에서 손해를 보는 소탐대실을 막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당 안에서 '권역별 병립형 비례제' 도입 목소리가 높아지자 제동을 건 것이다.

이들은 "지역구 민주당, 비례 연합으로 대국민 약속을 지키는 민주개혁진보대연합을 이루자"면서 "수도권, 충청, 강원, 부산·울산·경남 등에서 표 분산으로 경합지역 늘고, 0.73%포인트(P) 차이 대선 패배의 악몽이 지역구에서 재현될 우려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253석 지역구에서 민주당 중심으로 정부·여당과 일대 일 구도를 만들고, 경합 지역에서 개혁·진보정당들 간의 경쟁으로 윤석열 정부 견제·심판 민심이 분산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민주당이 국민과의 정치개혁 약속을 지키고, 22대 국회에서 정책 연합을 통해 저출생·기후 위기·경제 위기 등에 적극적으로 대처함으로써 국민의 민주당에 대한 정치 효능감과 신뢰를 되찾는 방법이기도 하다"면서 "총선 민주개혁진보대연합 논의에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병덕 의원은 '비례연합정당이 위성정당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 "국민의힘에서 하잔 것은 위장정당이고 시민단체에서 주장하는 방식은 위장·위성정당이 아니라 연합정당"이라며 차이를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참가했던 김두관 의원은 이날 별도로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를 향해 "침묵은 리더십이 아니"라며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받아야 민주진보진영의 리더가 되고 집권도 할 수 있다. 혼자 다 먹겠다고 욕심 부리면 다 죽는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아울러 '권역별 병립형 비례제'를 제안한 임혁백 당 공천관리위원장을 향해선 "정치를 얼마나 누더기로 만드려고 그러시는지 모르겠다. 왜 민주당을 '국민 배신 정당'으로 만들려고 하시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조성주 "'비례연합정당'은 개혁 아닌 퇴행 …선거제가 탄핵연합형성을 위한 불쏘시개는 아냐"

민주당 내 '연립형' 지지 세력이 기존 연립형 비례제 주장에 더해 비례연합정당 구성을 추가로 요구하자, 제3지대 내에서는 이같은 움직임을 두고 "개혁이 아니라 퇴행"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조성주 새로운선택 공동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비례연합정당으로 윤석열 정권을 상대로 민주당이나 진보진영의 승리를 이루는 게, 애초 연동형비례대표제가 목표로 했던 다원적 민주주의나 극단의 정치 극복과 과연 무슨 관련이 있다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022년부터 '2050 정치개혁' 활동을 함께 한 이 의원을 향해 "다당제 정치개혁의 좌초를 막기 위해 불출마까지 선언했다. 하지만 그 다당제 정치개혁의 목표가 진영간 대립의 격화가 되고 만다면 그것은 개혁이 아니라 퇴행"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선거제도는 운동권 카르텔 척결의 도구도 아니고, 대통령 탄핵연합 형성을 위한 불쏘시개는 더더욱 아니"라며 "왜 우리가 작년에 특정 진영의 승리를 위해서가 아니라, 정당과 정파를 넘어선 결사를 했는지, 그 초심으로 이탄희 의원이 돌아오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위성정당 방지법' 당론 추진을 촉구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민정, 김두관, 윤준병, 이탄희, 이학영, 김상희, 이용빈, 민형배, 김한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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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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