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친윤' 전략 공천설 실제화?"...공관위 기준에 반발 조짐

우선추천 지역 기준에 해당만 4곳, 3곳에는 모두 친윤 인사 출마해 논란 가중

국민의힘 공천 기준이 공개되고 있는 가운데 현역 국회의원 불출마나 사고당협에 대해서는 우선추천(전략공천)이 가능하다는 기준을 두고 반발 조짐이 일고 있다.

25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2차 회의 결과로 우선·단수 추천 지역과 경선 세부 기준이 마련됐다.

단수추천 지역은 복수의 신청자 중 1인만 타당 후보 대비 본선경쟁력 지지율 격차가 10% 이상이거나 경쟁력 평가에서 1위 후보가 2배 이상될 경우다.

우선추천 지역은 지난 21대 총선과 8회 지방선거 광역·기초단체장 패배 지역, 3회 연속 총선 패배 지역, 현역 컷오프 지역, 공천신청자들이 타당 후보 대비 본선경쟁력 지지율 격차가 10% 이상 나는 지역, 사고당협, 현역 국회의원 불출마 지역으로 정했다.

공관위 기준으로 부산에서 우선추천 지역이 가능한 곳은 황보승희 의원이 탈당하고 불출마를 선언한 중·영도, 불출마를 선언한 장제원 의원이 있는 사상, 서울 출마로 부산을 떠난 하태경 의원의 해운대갑, 사고당협인 북강서갑 등 4곳에 달한다.

문제는 북강서갑을 제외하고는 모두 '친윤(친윤석열)' 인사들이 출마한 곳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낙하산 인사 공천을 위해 공관위가 작접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해운대갑의 경우 타칭 '찐윤'이라고도 불리는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이 있고 중·영도에는 박성근 전 국무총리비서실 비서실장, 조승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사상에는 장 의원의 복심이라고 불리는 김대식 경남정보대 총장까지 모두 친윤 인사들이 출마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당장 해운대갑에 출마한 박지형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이번 공관위 우선추천 기준을 보며 우려를 금할 수 없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나돌던 ‘특정 후보’에게 국회의원 자리를 보장해 주는 기준이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라며 공관위 기준에 불만을 표출했다.

박 변호사는 "현역 국회의원이 해운대갑에 출마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전략공천을 한다는 것은 지역에 얼굴 한번 비치지 않은 인사를 마구잡이로 내리꽂아도 당선될 것이라는 안이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라며 "공정한 경선, 아름다운 경선을 통해 모든 후보들이 승복하고 하나 된 원팀을 만들 때 총선 승리도 담보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우선추천 지역 여부는 공천 신청 후보 경쟁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변수는 남아 있다. 공관위는 전체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구의 20%인 총 50곳까지만 가능하도록 제한했고 재적위원 3분의 2 이상의 의결로 기준과 다른 결정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박호경

부산울산취재본부 박호경 기자입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