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총선용 개각'…마음이 콩밭에 가 있다"

국민의힘 "민생 위한 개편, 내각 빨리 안정화돼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개월 만에 산업부 장관이 교체된 것을 두고 '총선용 개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집권 이후 여당인 국민의힘의 지도체제가 5번 바뀐 것을 두고도 "비상식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민생을 책임져야 할 정부·여당이 전혀 다른 곳에 정신 팔려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듯하다"며 "용산 대통령실이 온통 여당 줄 세우기와 내각 차출, 친윤(친윤석열) 사당화에 쏟고 있으니 국정이 표류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달 초 총선용 6개 부처 개각에 이어 금주 중 선거에 나설 다른 부처 장관들의 추가 교체가 단행된다고 한다"며 "내각의 마음이 이렇게 콩밭에 가 있으니 물가가 잡히고 가계부채가 해결될 리가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또, 집권 1년 7개월만에 여당인 국민의힘 지도체제가 5번을 바뀐 상황을 언급하며 "집권 여당 사정은 더욱 참담하다"며 "이 모든 사태의 근원은 용산의 총선 집착, 선거 올인 때문"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이대로라면 대한민국 전체가 난파하게 될 것 아니냐는 우려도 생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후보일 때는 특정 세력을 대표하지만, 당선된 후에는 전체를 대표하는 것이 바로 선출직 공직자"라며 "당무 개입을 중단하고 민생 회복에 전념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18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익표 원내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공급망 불안 해소 등 산적한 현안에도 오직 총선만을 위해 (취임) 3개월도 안 된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교체한다"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방 장관을 겨냥해 "3개월 동안 뭐했느냐"라며 "부산 엑스포 유치에 실패했고 참담한 국격 추락이 경험됐다. 프랑스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확정돼서 한국 자동차가 거의 혜택을 못 받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또 안덕근 신임 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프랑스판 IRA법과 관련해서 책임이 큰 분"이라며 "그 사람에게 더 큰 권한과 책임을 준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인사"라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어 "잘못을 한 사람을 더 큰 잘못을 할 수 있는 자리로 보내 준 건가. 책임 있는 사람에게는 더 특혜와 권한을 많이 부여해서 더 좋은 자리로 보내는 게 인사원칙인가"라며 "윤 대통령님, 선거보다 나라 걱정, 국민 걱정을 먼저 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내각의 안정화를 강조하며 민주당에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6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나라 경제가 불황형 수출에서 벗어나서 상저하고 조짐을 나타내는 등 조금씩 회복세를 보인다"며 "경제 회복세를 확실히 하고 민생을 개선하기 위해 이번에 개편된 내각이 가능한 빨리 안정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이번 청문회만큼은 후보자에 대한 묻지마 폭로와 무책임한 인신공격에서 벗어나 심도있는 정책 청문회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예산안에 대해서는 "여야 사이에 이견이 있는 상황이지만, 정부 예산안 편성권의 기본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절충을 이루고 당의 이익이 아닌 국익의 관점에서 20일에 합의 처리할 수 있길 바란다"며 "여야가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가는 한 주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이 18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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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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