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출마선언서 정청래 맹폭…"자기정치로 당정 혼선"

金 "지선 공천, 공정성 의심 있어"…鄭 "나는 네거티브 안 해" 반격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8.17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며 전임 정청래 지도부를 두고 "자기정치의 폐해가 당과 당정협력을 혼선에 빠뜨렸다", "공천에서 일관성과 원칙에 의구심이 생기는 경우들이 있었다"는 등 강하게 공세를 폈다.

김 전 총리는 6일 오전 광주를 찾아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후 전대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정부 국정 성공에 대한 무한한 책임감 위에서 민주당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다"며 "정부 성공을 위한 최우선 과제는 먼저 집권당인 민주당의 혁신을 이뤄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출마선언에서 김 전 총리는 당권 경쟁자인 정청래 전 대표의 전임 지도부 행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 전 총리는 "민주당은 지난 1년,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국정지지를 정당지지와 선거결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며 "자기정치의 폐해가 당과 당정협력을 혼선에 빠뜨렸다"고 했다.

김 전 총리는 이어서도 "(정청래 지도부 아래) 합당추진, 검찰개혁 논의, 공천과 선거전략 등에서 나타난 숙의 부족, 토론 부족, 절차 미비, 일관성 부족은 많은 문제를 낳았다"고 지적하며 "이대로는 국정성공도 총선승리도 당의 단합도 어렵다"고 했다.

김 전 총리는 정청래 지도부의 지난 6.3 지방선거 공천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회견 직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이번 공천 과정에서 호남뿐만 아니라 이곳저곳에서 일관성과 원칙에 의구심이 생기는 경우가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김 전 총리는 "(예전에는) 비교적으로 (공천이) 큰 문제 없이 진행되어 왔다"며 "전당대회가 끝난 이후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속하고 체계적이고 전면적으로 당원의 숙의와 토론을 포함하는 공천에 대한 토론과 혁신의 틀을 만들어 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총리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 △1인1표제 실행 △민주당 '적통론' 등 당내 갈등 소재에 대해선 "저는 민주대연합론자이며, 당원주권론자이며, 검찰개혁론자이며, 숙의민주주의론자"라고 말해 통합을 강조했다. 해당 의제들은 정 전 대표가 김 전 총리와 각을 세워 온 소재들이다.

김 전 총리는 먼저 "저는 보완수사권 폐지라는 제 일관된 주장을 정부의 입장으로 정리했다"며 "당원주권도 1인1표도 회의생중계도 제 오랜 지론"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대표가 선점한 의제인 '검찰개혁', '당원주권' 등에 대해 김 전 총리가 본인 역할론을 어필한 모양새다.

다만 김 전 총리는 1인1표제 보완 논란과 관련해선 "현 시점에선 이미 도입됐기 때문에 훼손 없이 그대로 하는 것이 좋다"면서도 "유럽의 선진 정당들은 주기적인 당원 재등록 절차를 진행한다", "숙의와 토론을 통해 필요한 보완이 있다면 해 나가면 된다"는 등 보완 의견을 내보이기도 했다.

김 전 총리는 이어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은 갈라치기와 멸칭의 대상이 될 수 없는, 민주당과 민주진영의 절대자산이고 공통역사"라고 강조했다. 최근 당내에서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 노선과 이재명 정부 노선을 분리하며 불거진 '적통 논쟁'을 염두에 둔 모습이다.

그는 본인의 '후보단일화협의회 사태' 논란에 대해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서전 속 내용을 들어 "'단일화는 합리적 충정이었다'라며 (김민석의) 복귀의 문을 열어주신 노무현 대통령님"이라고 언급해 방어하기도 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후엔 국회로 복귀해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6일 오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전일빌딩 245에서 당 대표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한 뒤 백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호남 등지에서 당권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정 전 대표는 이날 김 전 총리 출마선언 직후 본인 페이스북에 "저는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다. 동지의 언어만 쓰겠다"고 써 눈길을 끌었다. 본인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룬 김 전 총리 출마선언문에 대한 재비판성 발언으로 풀이된다.

정 전 대표는 그러면서 "김대중의 역사, 노무현의 역사, 문재인의 역사를 자양분 삼아 이재명의 역사를 더욱 꽃피우자", "안으로는 4통(4인 대통령)통합, 밖으로는 통합과 연대, 그래서 이재명 정부 성공과 정권재창출"이라고 써 당내외 통합을 재차 강조했다.

정 전 대표는 그러면서도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 등 강경 개혁 주창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으로부터의 '적통성' 강조 등 본인의 개혁·정통파 이미지를 연일 강조하고 있다.

정 전 대표는 앞서 지난 4일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가 있는 전남 신안군 하의도를 방문해선 "김대중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겠다"고 썼다. 그는 이어 5일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정청래 정치의 출발점이 노무현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정 전 대표는 5일 밤엔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검찰개혁 강경파 김용민 의원의 소식을 본인 SNS에 공유하면서 "김 의원과 손 잡고 김 의원 생각대로 검찰개혁 완수하겠다",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등 발언을 덧붙이기도 했다.

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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