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특보' 정의찬 부적격 판정에 박지원 '안도'

'친이계' 출마 불발로 해남·완도·진도 '독주' 예상

정의찬 이재명 대표 특별보좌관의 더불어민주당 공천 적격 심사 '부적격' 판정이 전남 해남·완도·진도 총선판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 특보는 지난 15일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가 발표한 2차 검증 적격 판정자 95명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전날 공천 적격 판정을 받았으나 이후 과거 전남대에서 발생한 '이종권 고문 치사 사건'에 관여해 실형을 선고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불거지자 검증위는 재검증을 거쳐 판정을 뒤집었다.

▲더불어민주당 정의찬 당 대표 특보가 15일 총선 후보 검증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2023.12.15ⓒ연합뉴스

정 특보는 1997년 한국대학생총학생회연합(한총련) 산하 광주·전남대학총학생회연합(남총련) 의장이자 조선대 총학생회장 시절 전남대에서 발생한 '이종권 고문치사 사건'으로 구속기소 됐다. 1심에서 징역 6년, 항소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은 남총련 간부들이 피해자 이종권씨를 경찰 프락치로 몰아 고문·폭행한 끝에 숨지게 한 뒤 이를 은폐 시도한 사건이다.

정 특보는 이번 민주당 검증위 판정에 대해 "지난 2002년 무리한 공안사건으로 분류돼 특별사면 및 복권을 받았다"면서 "시민과 당원에 대한 평가 기회조차 없이 내린 결정을 받아 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해남 출신으로 국민주권 중앙선대위 부대변인, 문재인 대통령선거 사무소, 이재명 경기도지사 비서실 비서관 등을 역임한 그는 내년 총선에서 해남·완도·진도 지역구 출마를 위해 꾸준히 표밭을 다져왔다.

이 지역구는 '정치 9단'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출마를 선언해 전국적인 관심지역이다.

재선을 노리는 윤재갑 현 국회의원보다 박 전 원장이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가장 큰 변수는 이른바 '올드보이' 불출마 배제 가능성이다.

지역에서는 중앙당이 이재명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정의찬 특보의 당선을 돕기 위해 중진 용퇴론을 들어 박 전 원장을 컷오프 시킬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정 특보가 검증위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으며 민주당 간판으로 출마가 어렵게 되면서 유력 후보인 박 전 원장이 걸림돌을 하나 제거한 셈이 됐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해남매일시장을 찾아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사진을 찍고 있다.2023.8.4ⓒ프레시안(박진규)

KBC 광주방송이 리서치뷰에 의뢰·조사해 지난 9월 25일 발표한 해남·완도·진도 총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박 전 원장은 47.1%의 지지율을 얻어 압도적인 선두를 달렸다.

현역 의원인 윤재갑 의원은 17.4%, 정의찬 특보는 12.5%에 머물렀다. 이밖에 이영호 전 의원 5.0%, 조웅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3.8%로 나타났다.

기타응답은 5.6%, 없음, 모름은 8.5%였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4%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역정가 관계자는 "해남·완도·진도 선거구에서 박지원 전 원장이 독주를 하고 있는 가운데 당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후보마저 출마가 어렵게 된다면 총선 결과는 뻔할 것"이라면서 "민주당이 의도적으로 박 전 원장을 배제시키고 누군가를 내세우지 않는 이상 이변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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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규

광주전남취재본부 박진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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