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72일만에 '국민임명식' 을 열고 "대한민국 주권자의 충직한 일꾼으로서 오직 국민만 믿고 국민이 주인인 나라,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향해 힘껏 성큼성큼 걸어나가겠다"고 했다. '국민대표' 80인, 국가 주요인사, 각계 대표, 일반 시민 등 약 1만 명이 행사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광복절인 1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국민임명식에서 취임사 격인 '국민께 드리는 편지'를 통해 "지금까지 그랬듯 '국민주권 정부'는 국정 운영의 철학과 비전의 중심에 언제나 국력의 원천인 국민을 둘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민들로부터 임명장을 받는 사실상의 '취임식'을 개최했다. 이 대통령은 선거 다음날인 지난 6월 4일 별도의 취임식 없이 국회에서 선서식만 치른 바 있다. 이날 행사에서 이 대통령은 민주주의·경제·과학기술·문화·스포츠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80명의 국민들로부터 직접 쓴 임명장을 받았다. 임명장에는 이 대통령에게 바라는 내용과 함께 '나의 대통령으로 임명한다'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이 대통령은 임명장을 받은 뒤 "빼앗긴 국민주권의 빛을 되찾은 80주년 광복절 국민의 간절한 소망이 담긴 임명장을 건네받아 한없이 영광스럽고, 또 한없이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우리 모두에게 절박한 공통의 목표는 분명하다. '더 나은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자, 꿈과 희망이 넘치는 ‘국민 행복 시대’를 열어 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이 주인인 나라 △모두가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 △평화롭고 안전한 나라 등의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국민의 역량이 곧 나라의 역량이다. 국민이 잘 사는 것이 대한민국이 잘 사는 길"이라며 "국민의 잠재력과 역량을 키우는 일이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5,200만 국민 한 명 한 명이 행복한 만큼 국력이 커지고 그 국력을 모든 국민이 함께 누리는 '국민이 주인인 나라' 대한민국, 우리가 상상하고, 꿈꿀 그 모든 미래의 중심에 위대한 대한국민들이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든 학교가 없어지지 않겠으면 좋겠다는 아이들의 바람, 우리 마을이 아이들로 넘쳐나면 좋겠다는 어르신들의 소망, 이 모든 국민의 간절한 소망을 무겁게 받아안고 모두가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겠다"며 "전쟁 없이 걱정 없이 살고 싶다는 파주 대성동 '자유의 마을' 주민들의 간절한 염원이 더 이상 억울한 죽음은 있어선 안 된다는 참사 유가족들의 눈물을 씻어내고, ‘평화롭고 안전한 나라’로 피어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역경은 전례 없이 험난하지만 우리가 그동안 이겨낸 수많은 역경들에 비하면 결코 이겨내지 못할 난관이 아니"라며 "하나된 힘으로 지금의 위기를 이겨내고 더 영광스러운 조국을 더 빛나게 반드시 물려주자"고 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행사의 의미에 대해 "주권자들의 바람과 희망을 담는 축제"라고 설명했다. 강유정 대변인은 전날 국민임명식 관련 브리핑에서 "국민임명식은 불법 계엄과 내란을 이겨낸 국민주권 정부의 탄생을 K-민주주의의 주인공이자 주권자인 국민들과 함께 기념하고, 국민이 직접 대통령을 국민의 충직한 일꾼으로 임명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내 주한외교단과 만찬을 갖고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언급하며 "문화는 더이상 지리적, 언어적 한계가 없는 글로벌 공동체"라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자본과 기술, 인력, 플랫폼이 만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고, 그 핵심에는 다름에 대한 인정, 공존의 가치가 자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화의 힘으로 우리는 더욱 연대하고, 화합하고,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국내 거주 외국인에 대한 차별 문제에 대해서도 "최근 한국 내에 바람직하지 못한 외국인 혐오 정서나 이주노동자 인권 침해 등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그 심각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대응하도록 하겠다"며 "대한민국이 지향하는 글로벌 책임 강국은 편견과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드는 데서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차별이나 폭력, 인권침해 행위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대응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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