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상동나무 유전체 염기서열 최초 해독

고해상도 참조 유전체 확보, 2만2021개 유전자 확인

환경부 산하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우리나라 섬·연안에 분포하고 있는 식물인 상동나무의 유전체 염기서열을 완전 해독했다고 15일 밝혔다.

잎이 떨어지지 않고 겨울을 난다는 의미의 '생동목(生冬木)'에서 이름이 유래된 상동나무는 우리나라에는 제주도, 완도, 진도 등 남해안에 주로 자생한다.

나무 추출물에는 항염증, 항암, 항비만, 골질환 예방, 면역증진 등 기능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상동나무ⓒ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상동나무의 유전학적 기초 정보 확보를 위해 유전체 분석을 추진했으며 12개의 염색체 서열을 온전히 해독, 197 메가베이스페어(Mbp)의 고해상도 참조 유전체를 확보하고 2만2021개 유전자를 확인했다.

또 상동나무에는 식물의 환경 적응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전자군(렉틴 수용체 인산화효소)과 여성 갱년기 에스트로겐 감소와 지방 세포 증가 개선 등에 효과가 있는 로가닌 생성에 관여하는 유전자군(로가닉산 메틸화 효소)의 개수가 다른 식물군에 비해 유의미하게 많은 것을 발견했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향후 확보한 상동나무의 유전체 정보를 활용해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갈매나무과(科) 식물들의 유전자 다양성과 특이 유전자군을 비교하는 등 기후변화에 취약한 식물의 보전을 위한 후속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또 다양한 연구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기능성 식의약품 소재 개발 등 활용 가치를 증진시킬 수 있는 공동 연구도 추진할 방침이다.

유강열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도서생물연구본부장은 "우리 섬‧연안에는 매우 풍부한 생물자원이 있지만, 유전자원의 확보는 상대적으로 더딘 상황"이라며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유전체 수준의 질 높은 유전자원을 꾸준히 확보해 국가 생물주권 확립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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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규

광주전남취재본부 박진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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