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굳히나? 이낙연 "민주당 달라지지 않아, 내 기다림 바닥났다"

"김부겸 만났다. 상당부분 문제의식 일치"…신당설에 "생각 정리되는 대로 말하겠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대표는 4일 "내부에서 위기의식을 가지고 달라지기를 기다렸는데 달라지지 않고, 저의 기다림에도 바닥이 났다"며 신당 창당 의지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TV <뉴스포커스> 에 출연해 신당 창당설과 관련해 "너무 길게 끌면 안 되니 생각이 정리되는 대로 때가 되면 말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제3세력에 대해 "지금 대한민국 위기 중 핵심적 정치 위기는 신뢰받지 못한 양 정당이 극단으로 투쟁하다 보니 정치 양극화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걸 저지하기 위해 하나의 대안으로 제3세력의 결집이라는 모색이 있고 그 취지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라는 사람이 이 시기에 국가를 위해서 뭘 해야 도움이 될까 하는 것은 제 인생의 걸고 고민해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제3세력이라는 것은 양당 모두 싫다는 사람들에게 선택지를 제시하자는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두 분 중에 한 분만 고르라는 시험 문제가 작년 대선부터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여론조사를 보면 30%가량 이 시험 문제에는 정답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그분들(무당층)께는 '이 정답은 어떠세요' '이것까지 넣어서 한번 골라주세요' 등 그분들의 의사가 국회라는 제도에 투입될 수 있도록 파이프를 만들어드리는 것이 정치 안정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난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연대와 공생' 주최 '대한민국 위기를 넘어 새로운 길로'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이 전 대표는 최근 김부겸 전 총리와 2회 회동한 사실을 밝히며 "당에 대한 걱정을 (김 전 총리와) 나눴고, 상당 부분 문제의식이 일치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했다. 그는 한 차례 만남은 문재인 정부 전직 총리·국무위원 모임이어서 8~9명이 같이 만났지만, 또 한 차례는 양 측에서 1명씩 배석한 가운데 4명이 소규모 회동을 했고 "마지막에 한 10~15분 정도는 단 둘이만 얘기한 적이 있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또 "그간 민주당에 대해선 극도로 발언을 자제했지만 그것도 도리는 아닌 것 같다. 이제는 민주당에 대해서도 조금씩 말하는 게 옳겠다고 생각했다"며 "내부 위기의식을 갖고 달라지기를 기다렸는데, 달라지지 않고 저의 기다림도 이제 바닥이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민주당은 내부 다양성과 당내 민주주의라는 두 가지 면역체계가 무너졌다"며 "다양성이 회복되지 않고 당내 민주주의가 억압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사법 리스크가 있는 이재명 대표가 총선 전에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그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의미가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다"며 "그것은 상식에 속하는 문제다. 이 상태로 좋은지 아닌지 그건 당이 알아서 판단해야 하고 그 결과에 대해서도 당이 책임을 질 것"이라고 답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4일자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대표를 포함해 수많은 의원이 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 그래도 별일 아닌 것처럼 뭉개며 지나가고 있다"며 "위기, 국민 고통에 대한 응답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 관해 토론도 별로 안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데 국민이 질린 것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의) 도덕적 감수성이 무디어졌다"며 "그 정도 사건이어도 '중대한 범죄가 아니다' 이렇게 뭉개고 지나가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저 국민 평균만큼이라도 깨끗하고 정직해다오, 이게 그렇게 어렵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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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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