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말해야 할 때는 말 해"…신당 창당 거듭 시사

'김종인 연대설'에 "깊숙이 얘기 안 해"…"이재명, 오래 기다렸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말해야 할 때는 말 하겠다"며 신당 창당 가능성을 거듭 시사했다.

이 전 국무총리는 30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무엇이 국가를 위해서 제가 할 일일까를 늘 골똘히 생각한다. 예전부터 개인보다는 당, 당보다는 국가를 우선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아왔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언론을 통해 김종인 전 국민의힘·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독대한 사실이 알려지며 신당 창당론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는 분석에 대해선 "김 전 위원장과 만난 것은 뉴스가 되지 않는다"며 "그런(신당) 얘기까지 깊숙하게 나누지는 않았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제가 그분을 안지 42년쯤 됐고 사무실이 같은 건물 안에 있다"며 "신문기자 때 특종기사를 쓴 적이 있는데 그 취재원이 김종인 박사였다. 그런 관계"라며 부인했다.

이재명 대표의 거취에 대해선 "(이 대표에 대해서) 당에서 중지를 모으고 결단할 것은 결단해야겠다"며 "그런 방법까지 제가 얘기할 수 있는 단계는 지난 것 같다. 그동안 오래 기다렸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당장 일주일에 몇 번씩, 며칠씩 법원에 가는데 이 일을 어떡할까, 이런 상태로 총선을 치를 수 있을까 하는 것은 당연히 함직하다"며 "공천 문제나 강성지지자들로부터 혼날까 봐 그러는 것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에 이상한 침묵이 오랫동안 계속되고 있다. 소수 의견이나 대안을 얘기할만한 사안에도 얘기가 나오지 않는다"며 "당내 민주주의가 억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거제 개편 문제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예전부터 견지해 온 하나의 원칙이 있다. 다당제를 지지해 온 편"이라며 "여러 여론조사를 보면 30%, 30%, 30%로 나온다. 두 개 정당이 30% 지지를 받고, 둘 다 싫다는 사람들이 30%쯤 된다. '이 시험지에는 정답이 없다' 하는 분들께 선택 기회를 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당제에 조금 더 도움이 되는 선거제도를 가져오는 게 맞을 것"이라며 "위성정당 포기를 전제로 하는 준연동형제의 유지가 지금 시대의 요구에 맞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 '병립형 비례제 회귀' 목소리가 공공연하게 나오는 데 대해서는 "우리가 오랫동안 지향했던 가치와 배치되는 결정을 하거나 또는 민주당의 오랜 응원단이었던 시민사회의 기대를 저버렸을 때 그것이 승리로 갈까, 아닐까 이건 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승부와 관계없이 약속을 지키는 걸 국민들은 더 바랄 것"이라고 했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전 총리의 최근 행보에 대해 "원래 사람이 상당히 신중하고 소위 온건한 사람이다. 그런데 이번에 저렇게 세게 하길래 제가 어제 '한 판 뜨는 거예요?' 그랬더니 진지하게 '저렇게 몰아넣고 있잖아요. 이렇게'(라고 답했다)"며 "지금 현재 몰아가고 있다 사당화가. 저렇게 질식할 것 같은 분위기로 당을 완전 사당화로 몰고 가니까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반면 이 전 총리가 신당 창당 가능성을 내비친 것과 관련해 "내부 여러 가지 해야 될 이야기와 의견 차가 있다고 하더라도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잘 뭉쳐서 압도적으로 총선에서 윤석열 정부를 심판해 달라는 것이 보편적인 국민과 지지자들의 요구"라며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연대와 공생' 주최 '대한민국 위기를 넘어 새로운 길로'포럼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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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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