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응원 90%'에 국민의힘 "선거 조작 길도 열릴 수 있다"

'김만배-신학림 인터뷰'도 꺼내 언론·포털에 공세

국민의힘이 허위 의혹을 받는 김만배-신학림 인터뷰 보도와 축구 한중전 다음 클릭 응원 등을 소재로 여론조작, 가짜뉴스 관련 공세를 이어갔다. 10.11 보선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언론, 포털 길들이기를 의도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 사흘 전 보도된 김만배와 신학림의 조작, 짜깁기된 인터뷰를 이재명 대표가 대선 전날 유권자 475만 명에게 공식 선거운동 문자메시지로 유포했다"며 "메시지 발송에 최소 4800만 원이 쓰였을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 대표가 선거비용 전액을 보전받았다는 점에서 국민의 세금으로 국민을 속이는 문자 메시지를 선거일 하루 전에 대대적으로 유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앞서 이 대표는 <뉴스타파> 기사가 올라온 직후 페이스북에 '널리 알려주십시오. 적반하장 후안무치의 이 생생한 현실'이라고 퍼뜨렸고 좌편향 언론이 이를 대대적으로 인용 보도하면서 대선 후반의 최대 이슈로 부각된 바 있었다"며 "전과 4범, 대장동 비리 등으로 수세에 몰렸던 이 대표는 <뉴스타파>의 조작된 인터뷰를 밀리고 있는 대선판을 뒤집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김만배-신학림 인터뷰가 날조된 것으로 밝혀진지 한 달이 지나고 있다"며 "조작된 가짜뉴스에 기대어 국민을 속여 정권을 잡으려 했던 점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대국민사죄를 하지 않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가. 민주당의 반성을 촉구한다"고도 밝혔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아시안 게임 남자축구 한중전 당시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발생한 응원 조작은 그동안 풍문으로 떠돌던 해외세력의 국내 여론 조작 가능성을 수면 위로 드러낸 중요한 사건"이라며 "축구 국가대항전이 갖는 상징성에 비춰볼 때 이런 조작을 실제로 해외 세력이 행했다면 우리 국민의 자부심에 대한 조롱과 모욕임에 틀림 없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또한 그동안 드루킹 사건을 비롯해 수차례 매크로 논란이 있었음에도 우리나라 주요 포털이 불순한 여론 조작 공작에 무방비 사태에 있다는 것은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며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런 식으로 손쉽게 응원 조작이 이뤄진다면 얼마든지 선거 조작의 길도 열릴 수 있다는 데 있다. 국내 반민주세력은 물론 해외 반국가세력으로부터 우리 인터넷 공론장을 지키지 못한다면 우리의 민주주의도, 주권도 지킬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번 사태의 배후가 철저히 밝혀져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배후가 누구든 포털사이트가 여론조작에 취약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로 드러났기 때문에 내년 총선을 앞두고 관련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며 "방송통신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등 관련 기관이 협업해 뉴스 포털, 온라인 플랫폼, SNS 등을 통한 선거 여론 조작을 원천 차단하는 제도적 방지책을 강구하고 댓글 국적 표기법 등 관련 법안 처리도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회의 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다음 클릭 응원과 관련해 한국 네티즌 장난 가능성이 제기되는데 여당이 과민반응한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지금은 단순한 응원 클릭 조작일 수 있지만 향후 특수한 목적을 가진 세력이 조직적인 작전으로 포털 진입이 가능해졌다는 점이 확인됐기 때문에 큰 우려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민생과 동떨어진 현안에 당력을 쏟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강 대변인은 "민생에 저희들이 집중하고 있다"며 "나중에 총선이라든지 대선이라든지 이런 부분으로 가면 정말 국기문란 사건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5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기현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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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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