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신냉전 등 전지구적 위기 속에 돌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코스모 민주주의'

'지구적 책임과 지구적 평화'를 주제로 오는 4~6일 2023 김대중 평화회의 개최

기후위기와 신냉전의 분위기가 도래하며 전 지구적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지구상 모든 존재의 생존권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코스모 민주주의'로 이를 극복해나가자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지구적 책임과 지구적 평화'(Global Responsibility and Global Peace)를 주제로 김대중평화센터가 주관하고 전라남도, 목포시, 신안군이 주최하는 2023 김대중평화회의가 오는 4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목포 하당 평화광장 및 신안 씨원리조트에서 개최된다.

김대중 평화회의는 2021년 시작된 국제포럼으로 김 전 대통령의 민주주의와 인권, 용서와 화해, 평화의 뜻을 계승하고 철학과 사상 및 업적, 공헌 등을 세계와 공유하며, '김대중 평화주의'를 바탕으로 생명과 연대를 통해 전지구적 위기를 극복하자는 목적으로 창립됐다.

김대중평화회의 공동조직위원장인 김영록 전라남도지사와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는 "오늘 세계는 환경오염과 기후변화의 위기, 미국·중국·러시아등의 신냉전, AI를 비롯한 첨단 과학기술이 문명의 이기가 아니라 인간에 대한 지배가 우려되는 등 인류가 그 어느 때 보다도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들은 "오늘 인류와 지구의 위기는 해결의 희망보다 더욱 복합적인 재앙이 되어가고 있다"며 "특히 이런 인류와 지구의 복합적 위기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강대국에 둘러싸여 있는 한반도의 생존과 평화를 위협하고, 남북 간에도 적대적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이러한 문제 인식과 책임의식에서 2023년 주제를 '지구적 책임과 지구적 평화'(Global Responsibility and Global Peace)로 정하고 각 분야의 세계 전문가들을 김대중 정신이 살아있는 생명의 땅, 전라남도로 초청하여 함께 지혜를 모으고 연대하는 학술회의를 개최한다"며 "'코스모 민주주의'를 주창한 김대중 정신은 전지구적 공생·공존의 평화와 인류와 자연의 유기체적 생명 평화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지구적 책임과 지구적 평화'(Global Responsibility and Global Peace)를 주제로 김대중평화센터가 주관하고 전라남도, 목포시, 신안군이 주최하는 2023 김대중평화회의가 오는 4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목포 하당 평화광장 및 신안 씨원리조트에서 개최된다. ⓒ김대중평화센터

4일 문화행사에 이어 5~6일 이틀 일정으로 개최되는 학술회의에서는 2014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카일라시 사티아르티와 미네르바 대학교 총장이 '지구적 책임과 지구적 평화'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한다.

이번 회의에는 앤서니 기든스 런던정치경제대학교 명예교수와 캐서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국대사 등 김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국제적인 인사들을 포함해 다마키 데니 오키나와현 지사 등이 평화회의를 지지하고 축하하는 메시지를 밝힐 예정이다.

이후 제1세션에서는 '기후‧질병위기 해결'을 주제로 강형일 순천대학교 환경교육과 교수가 좌장을 맡고 김명자 KAIST 이사장, 아킴 알리 WHO 아시아태평양 환경보건센터장 등이 토론에 나선다. 2세션은 '4차 산업혁명과 인류의 미래'를 주제로 김경백 전남대학교 전자공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아 오세정 전 서울대학교 총장, 안드레아 비앙키 KAIST 교수와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어 3세션 '평화를 위한 과학기술의 국제협력체계 수립'에서는 조숙경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교수를 필두로 레이첼 브론슨 미 핵과학자회(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 회장, 박상욱 서울대학교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가 참석한다.

둘째날인 6일 4세션에서는 '신냉전과 지구적 평화체제 모색'을 주제로 백학순 김대중평화회의 집행위원장(김대중학술원장)이 좌장을 맡아 조현 전 한국 유엔대사, 제임스 린지 미 외교협회 수석부회장 등이 참여하고 5세션에서는 '신국가주의와 경제통상 현안의 평화적 협력'을 주제로 최동오 목포대학교 무역학과 교수가 좌장이 되어 정인교 전략물자관리원 원장, 에드워드 맨스필드 펜실베니아대학교 국제정치연구소장 등이 토론에 나선다.

6세션에서는 '신냉전과 식량‧에너지 위기 해결'을 주제로 임춘택 광주과학기술연구원 에너지융합대학원 교수를 좌장으로 한두봉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원장, 피터 장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에너지시장경제학 교수가 참여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며 7세션은 '한반도 평화 : 변화된 세계, 새로운 평화 패러다임'을 주제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좌장을 맡고 로버트 아인혼 전 미국무부 비확산 담당 차관보, 김동진 ISE 평화화해학시니어리서치펠로우 등이 토론에 나설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청년, 미래, 평화: 청년들의 책임과 역할'을 주제로 라운드 테이블이 마련됐는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손자이자 NGO 단체인 '리젠'의 김종대 대표를 좌장으로 태국의 니린톤 메수프니콤 탐마삿대학교 연구원, 리디아 켐버바지 아프리카 인권 및 개발연구소(IHRDA) 변호사, 러시아의 마르타 보차니코바 톰스크 국립대 박사과정, 독일의 미쉘 보처딩 베를린자유대 대학원생, 조은영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박사과정, 인도의 히마 루파 카나파르티 돌라트람 델리대 강사 등 전세계의 신진 학자들과 활동가들이 모여 열띤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백학순 김대중학술원장은 "인류는 최고로 발달한 문명 시대에 살고 있지만 지구는 자연 파괴로 깊이 신음하고 있고 기후변화와 각종 질병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 빈곤과 전쟁 등 '인간이 만들어낸 재앙'으로 셀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하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김 전 대통령의 평화와 민주주의가 더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백학순 원장은 "김대중 대통령은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존엄과 연대, 상생과 공존을 중시했다. 그는 보편적 인류 가치를 중심으로 평화를 염원했고, 용서와 화해에 기반한 보편평화를 이루고자 했다"며 "김대중 평화회의는 인류와 지구의 회복 및 평화를 위해 대안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생명과 희망의 꽃을 피울 것"이라며 이번 회의 개최 의의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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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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