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채수근 상병 고향 전북 남원서 49재 맞아 합동성명

동료·어머니 친구들 "성역없이 수사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대한민국 해병 고 채수근 상병의 고향인 전북 남원에서 채 상병의 유가족 지인들과 동료 등이 49재를 맞아 추모집회를 열었다.

추모집회에서 참석자들은 "성역 없이 수사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고 채수근 상병의 동료들과 어머니 친구들, 해병대전우회 등은 채 상병의 49재 일인 6일 남원시 도통동 그린공원에서 집회를 갖고 "국방부는 진실을 은폐·왜곡하기 위해 채수근 상병 사망원인 진상 조사단장인 박정훈 대령을 집단항명 수괴죄로 입건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남원지역에 거주하는 채 상병 엄마 친구들과 해병대 남원전우회, 동료들은 성역 없는 진상조사와 수사, 부당한 탄압중지를 촉구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냈다.

▲고 채수근 상병 동료 등 지인들이 채 상병 49재를 맞아 부당한 탄압을 중지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프레시안

이들은 성명에서 "군 병사가 민간 수해지원 작전 중 안전장구도 없이 대낮에 사망한 이 사건은 국민적 관심사가 됐다"면서 "언론이 생중계하다시피 한 이 사건의 수사를 담당한 박정훈 대령이 느닷없이 수사단장에서 보직 해임되고 징계위원회에서 견책을 받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박 대령은 ‘집단 항명수괴죄’를 저지른 자로 취급당하더니 결국엔 ‘항명’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 당하는 지경까지 몰렸고, 이는 '권력의 힘'에 의해 박 대령이 사면초가에 몰린 상황이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고 썼다.

그러면서 "해병대 1사단장 임성근 소장을 범죄 혐의에서 제외하라는 윗선의 부당한 압력이 있었던 것으로 강력히 추정된다"고 했다.

이들은 국방부는 진실을 은폐하기 위한 무도한 탄압을 당장 멈추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박 대령의 경우 채 상병 관련수사 결과를 경찰에 이첩하지 말고 보류하라는 지시를 어기고 이첩을 강행한 혐의(항명)로 입건됐다”며 “박 대령의 입을 시급히 틀어막아야 한다고 판단했는지 군 검찰단은 무리하게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당연히도 기각되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또 "박 대령은 영장심사 전 자신이 진정한 해병대 정신을 체현한 인물임을 증명하는 발언을 했다"며 "박 대령이 했던 발언은 자신의 억울함을 살펴 달라는 게 아니라, 채 상병의 죽음에 대해 철저한 원인 규명을 해달라는 한마디였다"고 강조했다.

▲ⓒ프레시안

이들 채 상병 지인들은 "국방부는 국민의 신뢰가 땅에 떨어져도 용산 심기만 지키면 그만인가"라며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박 대령을 탄압하는 야비한 행태를 당장 멈추라"고 했다.

아울러 슬픔에 잠긴 유가족을 위해 성역 없이 수사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것과,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제3의 수사기관에서 수사받을 수 있게 하라고 촉구했다.

무엇보다 “박 전 수사단장에 대한 형사 입건과 보직 해임을 철회하고, 박 전 단장이 밝혀낸 사단장 포함 8인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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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용

전북취재본부 임태용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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