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잼버리 파행 빌미 새만금 예산 75%삭감…전례없는 일"

전북서 초청 강연…국제 관계 속 한국 외교의 '돌고래'역할 강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29일 "잼버리 파행을 빌미로 정부가 새만금 국가예산의 부처 반영액 75%를 삭감하는 일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전북 전북 전주시 효자동 전주대학교 스타센터 온누리홀에서 열린 '대한민국 생존전략'과 관련한 초청강연회에 참석해 청중의 질의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정부와 여당을 비롯해 일부 언론 등에서 '잼버리와 관련해 전북의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는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잼버리가 파행을 겪게 돼 전북도민들께서 상심이 컸을 것"이라고 위로를 건넨 뒤 "너무 많은 기대를 걸고 30년을 끌어온 새만금사업의 '희망고문'이 드디어 끝나는가 했는데 또 다시 장기화가 될 우려가 됐다"고 말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9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주대학교에서 저자 사인회를 겸한 초청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프레시안

그러면서 "이 정권이 툭하면 그랬듯이 곧 검찰에서 수사를 하고 국회에서도 무엇인가를 하게 될 것"이라며 "분명한 것은 현 장부가 자기들의 할 일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지방이나 전임정부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굉장히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잼버리 파행을 빌미로 새만금 사업을 위축시키고 지방자치제도의 근간을 축소하려는 생각을 혹시라도 하고 있다면 오늘부로 그 생각을 멈추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어 "파행의 문제는 그것대로 수습하고 새만금은 새만금대로 추진해 전북의 오랜 경제적, 사회적 불만족을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면서 "어제 김관영 전북지사를 만나서도 '이런일을 핑계로 새만금이나 지방자치제도 축소를 기도한다면 단호히 맞서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현 정부의 청년 정책을 평가해 달라'는 요청에 "전 정부에 몸담은 사람으로서 남의 이야기하듯 말할 처지가 되지 못한다"면서도 "지금 대한민국의 경제는 성장동력을 잃어 올해 경제성장전망치가 1.4%대로 아무리 늦어도 (윤석열 대통령)재임 중에 0%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9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주대학교에서 저자 사인회를 겸한 초청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프레시안(김대홍)

그러면서 "한국경제의 '슬로 다운'을 최대한 늦출 수 있도록 다른 나라보다 잘하는 AI나, 자동차 이차전지, 메디컬 케어 등의 산업을 키워 청년들이 미래를 투자할 수 있도록 조건을 조성해야 하는데 아직 이렇다할 정책이 드러나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또 "지금 우리나라는 (임기가 끝나는)3년 반이나 4년을 기다릴 상태가 아니고 하루하루가 급한 상황"이라면서 "국내정책과 정치가 잘못되면 국회나 언론, 다음 선거를 통해 바꾸면 되지만 대외정책은 한번 어긋나면 10년, 20년이 걸리는 만큼 예민한 국제질서에서 우리가 실수하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다닌다"고 전국 순회 강연의 배경을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당내 개혁과 정치 신인 배려에 대한 질의에 대해서는 "지금 윤석열 정부가 종잡을 수 없을 만큼 폭주하고 있고 내년 총선에서도 승리한다면 더욱 그럴 것이기 때문에 그 쪽이 이겨서는 안 된다"고 전제하면서 "그러려면 민주당은 가장 믿음직하고 매력적인 상태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게 막혀 있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민주당을 최선의 상태로 만들어 국민들께 보여 드릴까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힌 뒤 "당내에서 허심탄회한 토의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북지역 초청강연은 '연대와 공생'을 비롯해 '젊고 강한 전주만들기 시민운동본부', '전북청년21' 등이 공동 주최했으며 이날 행사장에는 약 300여명의 시민과 당원, 지지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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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홍

전북취재본부 김대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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