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관 前장관 "중학교 때부터 '통일'에 열망…좋아하는 것에 집중해야"

모교인 전북 전주고 찾아 재학생 대상 특강…남북 통일의 가치 등 설명

윤영관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금까지 자신을 단련해온 것은 중학교 때부터 간직한 ‘통일’에 대한 열망이었다”며 “청소년기에 어떤 직업을 목표로 하지 말고 자신이 가장 잘하고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라”고 당부했다.

윤영관 이사장은 23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주고등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특강에서 ‘꿈을 갖고 살기’라는 주제로 약 1시간 가량 강연을 펼쳤다.

이날 특강은 이강국 전 대법관(전 전주고총동창회장)이 졸업생과 재학생들의 연대를 위해 조직한 ‘멘토·멘티단’초청 강연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이 학교 출신인 윤 이사장은 이날 강연에 앞서 ‘90센티의 축복’의 주인공인 숀 스티븐슨의 생전 동영상을 함께 시청했다.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23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주고 대강당에서 재학생들을 상대로 특강을 하고 있다. ⓒ프레시안(김대홍)

태어나면서부터 ‘골형성부전증’이라는 난치병으로 평생을 힘겹게 살면서도 자신보다 더 힘든 타인을 위해 ‘백신’의 역할을 하고 싶어 했던 숀 스티븐슨은 장애를 극복하고 수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용기,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특히 그는 미의회 최연소 연설자이자 클린턴 정부시절 백악관에서 인턴을 거치기도 하는 등 많은 족적을 남기기도 했다.

윤 이사장은 “숀 스티븐슨에 따르면 행복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선택한 것”이라며 “주어진 상황이 아무리 나쁘고 비참하더라도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윤 이사장은 학자이자 외교관의 길을 걷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어린시절의 한 일화를 소개했다.

중학교에 재학할 무렵 동네 이발소에서 아저씨들의 대화에서 자신의 미래의 길을 발견했다는 것. 당시 한 아저씨가 “한국이 통일되면 얼마나 좋을까. 지금보다는 두 배로 잘 살 수 있을 텐데…”라고 한탄하던 목소리가 뇌리에 박혀 진로를 결정할 때 ‘통일’이 그의 주된 목표가 됐다고 전했다.

그 인연으로 서울대 외교학과에 진학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가 국제관계, 외교를 공부해 서울대 교수로 부임하기까지의 과정을 담담하게 들려줬다.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과 후보시절 인연을 맺어 대선과정에서 선거운동에 참여하고 이후 외교통상부장관이 되어 콜린파월 전 국무장관, 조 바이든 상원 외교위원장 등과 맺은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윤영관 이사장은 학생들의 질의에서 남북 통일의 이익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자신의 저서인 <외교의 시대>에 자세히 서술이 되어 있다고 소개한 뒤 “통일은 돈 문제 이상의 문제”라며 “통일은 경제적으로도 굉장한 이득이지만 그 보다도 우리들의 다음 세대가 더 행복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 세대가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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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홍

전북취재본부 김대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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