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초 사망 교사 '갑질 의혹' 학부모는 현직 경찰관과 검찰 수사관

지난달 서초구 초등학교 교실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교사가 '학부모 갑질'로 고통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갑질'을 한 학부모가 현직 경찰관과 검찰 수사관인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경찰, 유족 측 법률대리인 등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서초구 초등학교 교사 A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에 여러 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가해 학생 어머니와 아버지는 각각 경찰청 소속 현직 경찰관과 검찰 수사관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직 경찰인 가해자 학생 학부모는 사건 당일 오후 3시 반경 전후 두 차례 A씨에게 전화를 걸었을 뿐만 아니라 같은 날 저녁 9시께에는 '억울하다' 문자메시지도 보냈다.

이들 학부모는 이른바 '연필 사건'의 가해학생 부모다. '연필 사건’은 지난달 12일 A씨 반 학생이 다른 학생의 이마를 긁으면서 발생한 다툼이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A씨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 학교 측에 상담을 요청했는데, 그 이유 중에는 '연필 사건'이 언급돼 있었다. 또한 당시 '연필 사건' 관련해서 학부모가 A씨 휴대전화로 여러 차례 전화를 해 '놀라고 소름끼쳤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해 학생의 어머니인 경찰관은 A교사가 숨지기 6일 전인 지난 12일 오후 업무용 휴대전화로 A씨와 통화를 주고받고, 문자메시지를 남겼다. 가해 학생 아버지인 검찰 수사관도 학교를 방문해 A교사와 면담을 했다.

▲25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 담임교사 A씨를 추모하는 메모가 벽에 붙어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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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환주

2009년 프레시안에 입사한 이후, 사람에 관심을 두고 여러 기사를 썼다. 2012년에는 제1회 온라인저널리즘 '탐사 기획보도 부문' 최우수상을, 2015년에는 한국기자협회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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