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상승률 예상 밑돌아… "기준금리 인상 1회에 그칠 것"

인플레 압력 떨어지자 美 증시 일제 랠리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기준금리 인상 압력이 떨어짐에 따라 미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월가는 연내 기준금리가 1회 추가 인상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는 모습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통계국은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동월대비 3%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 전망치 3.1%를 밑돈 결과다. 아울러 이는 전월 상승률 4.0%를 1%포인트 밑돈 수치다.

지난해 6월의 CPI 상승률은 9.1%에 달했다. 이는 이번 물가인상 행진의 최정점이었다.

이에 따라 미 CPI는 2021년 3월 이후 2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CNBC는 "이번 결과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현재 연율 9% 수준에 달해 1981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인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약간의 숨 쉴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수치는 여전히 연준의 연간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고 있다.

근원물가(근원 CPI)는 전년동월대비 4.8% 올랐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다만 이는 2021년 10월 이후 최저치다. 이번 결과 역시 시장 컨센서스인 5.0%를 밑돌았다.

특히 CPI 가중치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요 변수인 주택비용이 연율 7.8% 상승했으나 앞으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떨어지리라고 CNBC는 보도했다. 노동통계국은 이번 주택비용 상승세가 CPI 상승분의 70%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휘발유 가격은 전년동월대비 27% 가깝게 하락했다. 전월에 비해서는 1% 상승했다. 특히 체감 물가에 영향을 끼치는 식품 가격과 식료품점 가격은 각각 5.7%, 4.7% 상승했다.

다만 외식비용은 여전히 비싼 수준이었다. 상승률이 전년동월대비 7.7%에 달했다.

이에 따라 월가에서는 연준이 7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한 차례 올리되, 이후 추가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했다.

조지 마테요 키 프라이빗 뱅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플레이션이 마침내 냉각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연준은 그들의 통화정책이 원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결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성장이 정체하지 않은 상태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하락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소식으로 인해 연준이 미국 경기 침체를 유도하지 않고도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할 수 있으리라는 관측이 확산하면서 미 증시는 일제히 랠리를 펼쳤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86.01(0.25%) 상승한 3만4347.43을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32.9(0.74%) 오른 4472.16으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158.26(1.15%) 상승한 1만3918.96으로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와 메타가 3% 이상 상승했고 도미노 피자는 11% 상승했다. 우버 이츠 등의 배달 앱과 제휴를 발표함에 따라 S&P500에서 최고 실적을 보였다.

미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날 3.980%에서 이날 3.866%로 하락했다. 이는 5월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이었다.

▲12일(현지시간) 미 증시 상승 소식에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가 웃음짓고 있다. 이날 미 노동통계국은 6월 CPI 상승률이 3.0%를 기록해 시장 전망 3.1%를 밑돌았다고 밝혔다. ⓒE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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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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