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축협 가축분뇨 처리시설 설치 놓고 보령시 천북면 주민 강력 반발

충남도청 앞 집회 이어가…천북 경계 600m·시군 협약 1.5㎞ 이내는 안 돼

▲보령시 천북면 주민들이 충남도청 앞에서 홍성축협 가축분뇨 처리시설 설치 장소 이전을 요구하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천북면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반대위원회

충남 홍성축협이 추진 중인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설치 후보지를 놓고 인근 보령시 천북면 주민들이 이전을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천북면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반대위원회(이하 반대위원회, 위원장 최경운)는 16일 오전 충남도청 앞에서 지역 주민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홍성축협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설치 후보지 이전을 요구하는 총궐기 집회를 열었다. 

반대위원회는 “충청남도와 15개 시장·군수가 협약한 내용에 따르면 시군 경계 1.5㎞ 이내는 축사시설 허가 안 해주기로 했는데 이는 협약을 어긴 것”이라며 “축사시설에서 배출되는 가축분뇨와 음식물 폐기물을 함께 유입해 처리하면 개별 축사보다 더 많은 양을 수집 처리해 이 과정에서 악취 등 주변에 더욱 큰 피해를 줄 것이 확실하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한국농어촌공사 천수만사업단에서 추진하는 6159억 규모 ‘홍보지구 대단위 농업종합개발사업’ 사후환경영향평가서상 홍성호의 수질기준이 농업용수로 사용할 수 없는 수치인 VI(매우나쁨)으로 측정됐다”며 “여기에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까지 설치한다면 홍성호가 더욱 오염될 것은 불 보듯 뻔하다”하고 강조했다.

이어 “바람으로 인한 냄새 유입과 액비를 운반하는 수십 대의 차량 통행으로 인접한 천북굴단지, 홍성호 등에 큰 피해가 예상된다”며 “당초 사업 계획 후보지였던 광천읍으로 대상지를 변경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홍성축협은 천북면 주민들과 사전 협의나 동의 없이 사업을 진행하고, 주민들은 관련 절차가 상당 부분 진행된 뒤에야 주민설명회 개최 통보를 받았다”며 “입지 선정과정에서 실질적 피해를 받을 천북면민을 배제한 것은 절차상 중대한 하자가 있다”라고 말했다.

반대위원회는 이날 총궐기 집회 이후 7월 8일까지 28개 행정리 별 소규모 릴레이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며, 반대내용이 담긴 팸플릿을 제작해 충남도청 각 부서에 직접 배부하는 등 집회의 당위성을 지속해서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홍성축협은 결성면 성남리에 4만 2200㎡ 규모의 가축분뇨 170톤과 음식물류 폐기물 30톤을 처리하는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을 오는 2024년까지 설치할 예정이다.

당초 홍성축협은 사업 대상지를 광천읍 운용리로 계획했으나, 주민 반발로 무산되어 지난 2020년 8월 공모를 통해 결성면으로 사업 위치를 변경으며, 변경 대상지는 가까운 천북면 마을과 600m 정도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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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원

프레시안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이상원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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