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만족도 급락… 관련 설문 조사 이래 최저

교사 70% '교권 보호 안 돼'

한때 결혼 상대 선호도 최상위 직업으로 인식됐던 교사의 만족도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태어나도 교사를 하겠다'는 응답자는 다섯 명 중 한 명 꼴에 그쳤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8일까지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675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해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 발표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 중 '교직에 만족한다'고 답한 이의 비율은 23.6%에 그쳤다.

이는 교총이 해당 설문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낮았다. 2006년 이 설문을 시작했을 당시 교사 만족도는 67.8%에 달했다. 이후 교권침해 논란 등이 꾸준히 일어나면서 교사의 직업 만족도가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학교에서 교권이 보호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69.7%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교원의 절대 다수가 교권 침해 수준이 심각하다고 본 셈이다.

최근 한두 해 사이 교원들의 사기가 어떻게 변화했느냐는 질문에는 87.5%가 '떨어졌다'고 답했다.

'다시 태어나도 교직을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이의 비율은 20.0%에 그쳤다.

교사로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30.4%가 '문제행동, 부적응 학생 등 생활지도'를 꼽았다. 이어 25.2%가 학부모 민원 및 관계 유지를, 18.2%가 교육과 무관하고 과중한 행정업무 및 잡무를 각각 들었다.

교사들은 정부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유보통합 추진 등으로 대표되는 정부 교육 개혁안이 실제로 교사 업무 여건을 개선하리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68.3%가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교사들은 대신 교원 보호를 위해 △고의·중과실 없는 교육활동·생활지도에 면책권 부여(42.6%) △신고만으로 교원 직위해제 처분하는 절차 개선(21.7%) △교육활동 연관 아동학대 신고 건에 대해 경찰 단계 수사 종결권 부여(11.3%)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교사들은 아울러 현행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는 교권 침해에 대응할 만한 수단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교사들은 △교육활동 장소 내 특정 공간으로 이동(90.4%), △구두주의 및 학생 상담(89.9%), △교실 퇴장명령(87.%)을 교사가 학생에게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인 지난 10일 오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원(오른쪽)과 여성단체 회원들이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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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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