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파문 '확산일로' 위믹스 최대 127만개 보유 추가의혹

金, 구체 해명 없이 "외부 전문가 포함 진상조사 요청"…당 지도부, 검토 중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존에 알려졌던 60억 원어치보다 훨씬 더 많은 가상화폐를 갖고 있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는 등 파문이 날로 확산되고 있다. 김 의원은 자신에 대한 의혹 보도들을 '왜곡 보도'라고 규정하며, 당에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진상조사를 요청했다.

김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보다 강력하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청드린다"며 "당이 구성한 조사단과 검증 방법을 모두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건 초기부터 일체의 불법과 위법은 없었고, 모든 거래가 실명 인증된 계좌만으로 이뤄져 쉽게 검증 가능하다고 말씀드렸는데도 터무니없는 왜곡·의혹 보도가 이어졌다"면서 "철저한 조사를 신속하게 진행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는 가상화폐 투기 의혹이 불거진 지 나흘 만인 전날 "지난 며칠 동안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한 마음"이라면서 "당의 조사에 적극 임하고, 혹시 추가로 요구하는 자료가 더 있다면 성실히 제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의원은 당초 공직자 재산신고 내역에 공개되지 않은 60억 원어치 가상화폐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에 김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가상화폐 투자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9억8574만 원어치의 LG디스플레이 주식 전량을 팔아 마련한 돈으로 했으며, 모두 실명이 인증된 계좌만 사용해 투명하게 거래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10억 원 상당의 주식 전량을 변동성이 큰 '위믹스'라는 가상화폐에 투자하게 된 경위, 주식을 팔아 가상화폐를 산 후에도 예금이 10억 원 가까이 증가한 점 등 의문점으로 남았다.

▲가상자산 보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여기에 기존에 알려진 60억 원어치보다 약 25억 원이 많은 85억 원을 김 의원이 보유했다는 의혹이 가상자산 업계에서 제기됐다.

지난 9일 가상자산 커뮤니티 '변창호 코인사관학교'는 김 의원이 발표한 가상자산 지갑의 생성일과 잔액 등이 같은 가상화폐 지갑을 찾았다고 주장했다.

가상화폐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해서, 지갑의 주소만 알면 누구나 쉽게 거래 내역을 볼 수 있다. 이에 변창호 코인사관학교에서 김 의원 지갑으로 추정된 지갑을 분석한 결과, 이 계좌에 한 때 127만여 개, 85억 원어치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김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개된 가상자산 지갑이 본인 것이 맞느냐'는 질문을 받자, "내용을 확인하지 못해 모르겠다. 부정한 돈이 들어오거나 할 여지 자체가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자 당 내에서 김 의원에 대한 비판 분위기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강훈식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사실은 보통 사람들이 그렇게 투자하는 방법들이 별로 없기 때문에, 그렇게 소위 '몰빵 투자'를 할 수 있었느냐에 대해서 아마 본인 해명이 충분히 더 있어야 될 것"이라며 "코인 투자 변동성으로 2030 젊은 세대가 좌절을 많이 겪었다는 것은 김 의원도 잘 알 것이라 생각한다. 당내 비판 여론도 있는 만큼 본인이 자중하면서 상황을 지켜봐야 될 것"이라고 했다.

강 의원은 이어 "어제 오후 시점으로 당 내부에서 김 의원에 대한 자체 조사를 시작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 의원의 해명이 좀 더 명확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 해명을 해 나갈 거라고 생각을 하고 또 당이 조사하면서 그런 걸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다만 "제가 볼 때는 이게 김남국 의원 한 명 공격으로만 끝나는 건 경계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며 "우리 당이든 국민의힘의 국회의원이든 전수조사 해봐야 되는 거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같은 당 박주민 의원도 SBS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투자 액수가 굉장히 많고, 그래서 국회의원이 국정 또는 정치에 전념해야 되는데 투자에 전념한 듯한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드린 것 아니냐. 그렇다면 이것은 부적절한 것 아니냐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면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까지 김 의원이 살펴야 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당내 분위기를 고려해 당 지도부도 진상조사단 설치를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대표단에 소속된 한 의원은 이날 <프레시안>과 한 통화에서 "여러 의원들이 원내 지도부에 진상조사단을 꾸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요구를 해왔다. 다만 최종 결정은 당 지도부에 있기 때문에 원내 지도부가 의원들의 요구사항을 당 지도부에 전달한 것으로 안다. 오늘 비공개 최고위원회 통해서 결정이 나지 않을까 한다"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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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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