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양곡관리법 거부한 마당에"…김영록 전남지사, 부산 횟집 만찬 참석 '비난'

"야당 단체장으로서 부적절한 처신" 당내에서도 따가운 시선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일 부산의 한 횟집에서 만찬을 가진 뒤 정부 여당 핵심 관계자들과 나오는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야당 광역단체장들의 참석에 대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 만찬 장소를 방문한 뒤 해운대구 소재 한 식당에서 시·도지사, 장관, 부산 국회의원들과 별도로 만찬을 가졌다. 만찬이 끝나고 윤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 관계자들이 대거 찍힌 사진이 SNS와 인터넷에 올라왔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저녁 부산 해운대구의 한 횟집 앞에서 참석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을 살펴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무렵 부산 해운대구 소재 횟집에서 나와 도열해 있던 각 부처 장관들과 여당 의원, 시도지사 등과 인사를 나눴다. 

사진에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김진태 강원지사, 김영환 충북지사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오영훈 제주도지사도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만찬과 관련, 민주당 소속 단체장이 만찬 자리에 참석한 것을 두고 당내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당시 17개 시·도지사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 참석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벡스코 일정에는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인 김동연 경기지사와 김관영 전북지사, 강기정 광주시장도 참석했지만 윤 대통령 횟집 만찬에는 가지 않았다.

민주당 단체장으로는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오영훈 제주도지사만이 참석했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오른쪽)가 6일 부산벡스코에서 열린 '제55차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임시총회'에 참석,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으로부터 2030부산세계박람회 마스코트를 선물받고 기념촬영을 했다.ⓒ전라남도

특히 야당 텃밭이라 자부하는 전남지역 단체장이 윤 대통령 만찬에 참석한 것을 두고 정무적 판단 미숙이라는 지적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최근 윤 대통령이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한 상황에서 농업이 주 산업인 전남지역 단체장이 대통령과 술잔이나 기울였다니 기가 찰 노릇"이라고 비난했다.

전남지역 A 국회의원도 "단체장으로서 예산 확보나 현안사업 해결을 위해 대통령에 잘 보이려 노력하는 것은 이해한다"면서도 "양곡관리법으로 야당과 첨예하게 대립한 형국에 공식 회의가 아닌 뒤풀이에 참석한 행동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번 부산 횟집 만찬 참석과 관련, 김영록 지사는 현재 어떠한 입장도 내놓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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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규

광주전남취재본부 박진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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