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국힘 2030 지지율 '뚝뚝'…정말로 '주69시간' 논란 때문만일까?

"전당대회 때부터 세련되지 못한 모습 누적된 결과"

윤석열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청년 세대, 이른바 '2030세대'의 지지율 추이가 심상찮다.

주간 단위로 여론조사를 시행하는 리얼미터의 지지율 추이를 보면 지난 13∼17일(3월 3주차)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18~29세 국민의힘 지지율은 33.1%로 나타났다. 2월 27일~3월 3일(3월 1주차)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같은 연령대 국민의힘 지지율은 41.3%였는데, 3월 6~10일(3월 2주차) 조사에서는 34.8%로 하락세가 이어졌었다. 그리고 3월 3주차엔 33.1%로, 3주만에 8.2%포인트가 빠진 것이다.

30대에서 지지율은 더 많이 빠졌다. 같은 기간 여론조사에서 3월 1주차엔 40.9%였으나, 3월 2주차엔 34.3%로, 그리고 3월 3주차엔 27.5%로 무려 13.4%포인트가 빠졌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도 심상치 않다. 18~ 29세까지 3월 1주차 때 20대 지지율은 37.9%였다. 그러나 3월 2주차 때 27.7%로 10.2%포인트 폭락했다가 3월 3주차 때 30.8%로 소폭 반등했다. 30대 지지율은 3월 1주차 때 35.7%를 기록했으나, 3월 2주차 때 29.4%, 3월 3주차 때는 25.4%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3주 만에 10.3%포인트가 빠진 것이다.

청년 세대 지지율이 빠진 이유가 이른바 '주 최대 69 근무 시간 논란'이 벌어졌던 노동시간 개혁안과 관련됐다는 게 중론이다. 이를 의식한 듯 윤 대통령은 21일 오전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주당 60시간 이상의 근무는 건강 보호 차원에서 무리라고 생각한다"며 "정부의 근로시간 유연화 정책과 관련하여, 임금, 휴가 등 근로 보상체계에 대해 근로자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특히 노동시장의 이중구조가 만연한 우리 사회에서 노동 약자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확실한 담보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노동 유연화와 관련해 "특히 MZ근로자, 노조미가입 근로자, 중소기업 근로자 등 노동 약자와 폭넓게 소통할 것"이라고도 했다. 당에서도 비상이 걸리면서 이른바 'MZ세대'와 소통을 강화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청년 세대 지지율 하락 요인은 복합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단순히 근로시간 문제 때문으로 보는 건 대증적 판단일 것"이라며 "전당대회를 지나오면서 보여줬던 당내 갈등의 모습이 별로 세련돼 보이지 않았다. 이런 요인들이 계속해서 누적된 결과가 아닌가"라고 분석했다.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물론 지금 큰 이슈들이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을 것이고 아무래도 전당대회 때 있었던 어떤 기대감들, 특히 국민의힘이 좀 변화되고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거나, 개혁될 것이라고 하는 기대감을 가진 분들이 분명히 계셨을 것인데, 그런 부분들이 사실 (전당대회) 결과에서는 잘 표현이 안 되다 보니까 (지지율 하락세가 나오는 것 아닌가)"라며 "그런 와중에 국민들께서 걱정하실 만한 정책 이슈들이나 외교적인 어떤 내용들로 나오다 보니까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20대 여당 지지율에 대해 "저희가 가장 취약하다고 여겨졌던 40대보다 지지율이 지금 낮은 거로 나오고 있는데 뭐 또 젊은 최고위원분들이 또 역할을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하면 또 나아질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리얼미터 조사 개요는 다음과 같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3월 1주차 전국 성인 유권자 2006명, 자동응답 전화 조사, 응답률 3.1%,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

3월 2주차 전국 성인 유권자 2508명, 자동응답 전화 조사, 응답률 3.4%,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3월 3주차 전국 성인 유권자 2505명, 자동응답 전화 조사, 응답률 3.2%,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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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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