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주日대사 "尹, 일본서 밥 한끼 먹고 오면 안돼…지금 일본은 '한국 때리면 듣네' 이런 기분"

일본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이 한국의 '강제동원 해법' 발표 이후에도 일본 의회에 출석해 '강제동원이 없었다'는 취지로 말한 것과 관련해 일본통인 강찰일 전 주일대사가 "한국을 완전히 굴복시키겠다는 것"이라며 "'강제동원은 없었다' 그 다음에 '이런 얘기 꺼내지도 마라' 이런 식 아니겠느냐"고 평가했다.

강 전 대사는 1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하야시 외상은) 친한파다. 한국에 정치적 지인들도 많이 있다. 아주 사람이 리버럴하고 아주 온화한 합리적인 분인데, 왜 이런 헛소리를 했는지 모르겠다"라면서 "아마 자민당의 정략적 차원에서 얘기가 나온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강 전 대사는 "지금부터 일본이 더욱 더 고압적으로 나올 것이다. 한번 양보했기 때문에"라며 "이거 (한국은) 때리면 이제 듣는다 이런 식의 기분이었을 것 같다. 아주 자존심이 상하고 화가 난다"고 말했다.

강 전 대사는 16일 예정된 한일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에 (일본에) 가서 밥 한 끼 먹고 사진이나 찍고 해서 오는 거에 끝내지 마시고 정상끼리 만나기 때문에 허심탄회하게 한번 얘기해서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 많이 공부하고 논리적으로 제압을 하면서 뭔가 성과물을 가지고 와주십시오, 이렇게 아주 충정에서 고언을 드린다"고 말했다.

강 전 대사는 일본 측이 '김대중-오부치 선언 계승' 수준에서 언급을 하고 말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에 대해 "(그런 수준에서 입장 표명이 그치게 되면) 결과적으로 논리적으로 얘기하면 (강제동원 사과는) 빠져버리는 게 된다. 자민당 정부이기 때문에 계승한다, 이런 식으로 해서 원칙상 (일본 정부의) 계속성이 있는 것 아닌가. 그런 식으로 해서 우물우물 넘어가는 것"이라고 일본의 속내에 대해 짐작했다.

강 전 대사는 "일본 기업의 사죄와 갹출, 형식은 어떻게 식이어도 좋다. (그리고) 일본 정부의 사죄 이 세 가지는 (강제동원 관련 일본 호응의) 마지노선이 되는 것이다"라며 "(일본 게이단렌과 한국 전경련이 출자하는) 청년미래기금 얘기도 나오던데 청년미래기금하고 (강제동원 피해자인)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배·보상하고 무슨 상관관계가 있느냐. 일본은 왜 저렇게 꼼수를 부리는지 또 그것을 받아들이는 한국은 뭔지. 실제 그걸 받아들였다고 하면 그걸 받아들이는 한국정부는 뭔지 잘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하야시 일본 외무상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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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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