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속 장애인, 바로 노회찬이 말한 '투명인간'들"

박경석, 제4회 노회찬상 수상 … "목소리를 빼앗긴 이들의 목소리"

"혐오와 욕설로 고통받는 '투명인간' 곁에 함께 할 정치가 그립습니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지하철 탑승 시위를 이끈 박경석 전장연 공동대표가 제4회 노회찬상을 수상했다.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 노회찬재단(이사장 조승수)은 8일 오후 서울 중구 전태일기념관에서 제4회 노회찬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심사위는 박경석 대표를 노회찬상 수상자로, '노동건강연대'와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 센터'를 특별상 수상 단체로 각각 선정했다.

노회찬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이덕우)는 "(박 대표는) 갇히고 고립되어 있던 이들이 쇠창살을 뚫고 거리로 나와 자유를 호흡하고, 자기 목소리를 빼앗긴 이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했다"라며 "박 대표의 노력은 사회의 '투명인간'들에게 다가가고자 했던 노회찬 의원의 정신과 맞닿아 있다"고 선정 취지를 밝혔다.

이덕우 심사위원장은 특히 "한국 사회가 (전장연 시위에 대해) '우리만의 권리', 혹은 '한순간의 불편'이라는 불평으로 응답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라며 "이러한 성찰을 해보자는 뜻에서 박경석 대표를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장애인도 차별과 격리와 배제 속에서 투명인간이었다"라며 "(노회찬상 수상을 통해) 우리의 일을 더 치열하게 펼쳐갈 힘을 얻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대표는 생전 노 전 의원의 정치 행보를 언급하면서 "화살을 같이 맞아줄 정치"와 "혐오와 욕설로 고통받는 투명인간 곁에 함께할 정치"가 지금 시대에도 절실하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심사위는 특별상 수상 단체 노동건강연대에 대해서는 "해마다 2000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노동재해로 사망하고 있는 현실에서, '기업살인법'이라는 단어를 우리 사회에 처음 알린 사람들이 바로 노동건강연대 활동가들"이라고 선정 취지를 설명했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에 대해서는 "시민이 직접 권력을 감시하고 삶의 현장에서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함께 하는 활동"에 의미를 뒀다.

노회찬재단은 지난 2019년 "사회적 약자들의 권리를 확대해 평등하고 공정한 사회를 실현하는 개인이나 단체의 노력에 격려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노회찬상을 제정했다. 이탄희 변호사(현 국회의원),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진보네트워크센터', '전쟁없는세상', '라이더유니온' 등이 이 상의 지난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 공동대표(가운데)와 제4회 노회찬상 특별상 수상자들. ⓒ프레시안(한예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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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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