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심' 구애 총력전 김기현·안철수, 대구로 달려갔다

김기현 "내가 보수의 뿌리", 안철수 "수도권이 승부처"

국민의힘 전당대회 후보 등록일을 하루 앞둔 1일, 김기현·안철수 의원이 대구·경북(TK) 민심을 대표하는 대구로 총출동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생일을 하루 앞둔 시점인 데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경북 구미를 방문한 것과 맞물려 '영남 보수층'을 향한 구애에 총력을 기울인 행보다.

김 의원은 대구 서문시장에서 당원 5000여 명과 함께 '대구 출정식'을 열어 세몰이에 주력했다. 그는 "대구는 보수의 심장이기도 하지만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곳"이라며 "보수의 뿌리를 찾아갈 수 있는 당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 적통 김기현에 한 표를 모아주면 윤석열 정부를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호소했다.

안 의원은 대구 당원협의회 간담회에서 "저는 경북 영주 사람이다. 어른들이 영주, 예천, 안동에 다 사신다"며 TK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총선의 패배는 수도권의 패배였다. 결국 수도권이 승부처"라며 수도권 대표론에 대한 영남의 '전략적 선택'을 당부했다.

이날 두 의원의 대구 방문은 '당원투표 100%'로 치러지는 이번 경선에서 영남권 책임당원 비율이 높은 점과도 연관된 행보로 보인다. 80만 명에 달하는 책임당원 가운데, TK 비율은 22%, 부산·울산·경남은 19% 정도로 알려졌다. 이를 합하면 수도권 당원 비율 37%를 넘어선다.

본격적인 선거전 돌입에 앞서 발표된 여론조사를 놓고도 신경전이 오갔다. 한국갤럽이 세계일보 의뢰로 실시한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조사에서 안 의원 60.5%, 김 의원 37.1%로 나타나자 양측의 희비가 엇갈렸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9%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 의원은 "지금 나오는 여론조사는 우리 국민의힘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서 커다란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유의해야 할 지표라고 생각하고 당원들의 마음을 더 얻기 위한 노력을 치열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안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양자대결 조사 결과에 대해 "객관적인 지표라고 본다"며 "남은 기간이 많은 만큼 절대로 방심하지 않고 차분히 뚜벅뚜벅 나아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나경원, 유승민 전 의원이 출마를 포기하면서 양강 후보들의 '윤심 잡기' 경쟁도 보다 가열됐다. 전폭적인 '윤심'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 의원은 윤 대통령과의 호흡을 강조한 반면, 안 의원은 "'윤심'이 사실과 다를 수 있다"며 파고들었다.

김 의원은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대통령과 당의 호흡이 잘 맞아야 한다"며 "대통령과 신뢰 관계가 잘 형성되어 있고 서로의 철학을 이해하고 가감없이 민심을 전달할 수 있는 후보는 오직 김기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안 의원은 김 의원을 지원하는 장제원 의원이 안 의원 측근에게 연락해 어려움을 토로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김장연대' 그 내용이 과연 맞는 내용인지, 윤심 등 많은 게 사실과 다를 수 있지 않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의중이 김 의원에게 전적으로 쏠린 것은 아니라는 취지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1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열린 이기는 캠프 출정식에서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1일 대구 북구을 당협을 찾아 당원들과 간담회를 하기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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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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