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통합' 나선 이재명, DJ-盧묘역 참배 후 김경수 '깜짝 만남'

권양숙 이사장 예방 자리서 만나 현안 언급 없이 덕담 나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새해 첫날 고(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차례로 참배하고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아름다운봉하 이사장을 예방하는 등 '통합 행보'를 시작했다.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두고 당 내부 응집력을 모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날 권 이사장을 예방한 자리에서는 최근 사면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깜짝 만남'도 성사돼 주목받았다.

이 대표는 1일 오후 경남 봉하마을 내 고(故)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권 이사장을 예방하기 위해 노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았다가 김 전 지사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지사가 먼저 사저에 와있었고, 이후 참배를 마친 민주당 지도부가 사저에 도착하면서 두 사람의 만남이 자연스럽게 이뤄진 것이다.

안호영 수석 대변인은 "잠시 말씀을 나눴는데, 오랜만에 뵈었기 때문에 두 분께서 그간의 서로 안부를 묻고, 새해를 맞아 덕담을 나누는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안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두 사람은 권 이사장이 준비한 식사를 하며 약 5분 간 대화를 나눴으나, 당 상황과 관련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전 지사가 비(非)이재명계 구심점 역할이 기대되는 상황 속에서 이뤄진 만남이라 이 대표로선 애초 의도한 통합의 의미가 더욱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안 수석대변인은 "권 여사께서 이재명 대표를 향해 민주당의 무궁한 발전, 그리고 이재명 대표의 건승을 기원하고 새해 복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는 덕담을 했다"면서 ”특히 나올 때 책을 권했는데 윤태영 전 비서관(노무현 정부 연설기획비서관)이 지은 <바보, 산을 옮기다>라는 책"이라고 했다. 권 이사장은 '통합에 관한 부분이라 정치인들이 읽어볼만하다'고 하면서 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는 당 내 문제와 아울러 검찰 수사 상황과 같은 현안에 대한 대화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는 헌화와 분향을 한 후 노 전 대통령이 잠든 너럭바위 앞에서 묵념했다. 이어 방명록에 "함께 사는 세상, 깨어있는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새로운 희망의 길 열어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날 오전에는 서울 현충원을 찾아 김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한 뒤 서울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에서 열린 '김대중 재단' 신년 하례식에도 참석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제가 요즘 유난히 김대중 대통령님의 삶의 궤적을 많이 떠올리게 된다"며 "그분의 삶 자체가 인동초라고 불렸을 만큼 혹독한 시련과 고난을 겪고, 이 나라의 평화, 인권, 민생, 민주주의를 위해서 헌신해 오셨다"고 말했다.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오는 2일에는 경남 양산으로 가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할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당 지도부가 9월 14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서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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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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