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화물연대 파업, 정부 강경대응으로 해결 못해"

"정부·여당, 정치파업으로 매도…중노동 현장복귀 강제"

13일째 계속되고 있는 화물연대 파업 사태와 관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부의 강경 대응을 비판하는 입장을 재차 내며 대화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6일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화물연대 파업이 해결될 기미 없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며 "국민의 삶을 책임져야할 정부·여당의 의지는 찾아볼 수가 없다. 화물연대 파업을 '정치파업'으로 매도하고 강경대응만 고수하면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중노동으로 화물노동자들은 물론 국민 안전까지 위협받는데 현장복귀를 강제하면서 끝낼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안 그래도 민생이 어려운 상황에서 경제적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 몫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화물연대도 강대강 대치를 고집한다면 사태는 종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고 자제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안전한 노동권을 보장하는 길은 결국 제도 마련이고 이는 힘이 아닌 지혜의 영역이다. 오직 대화로 풀 수 있는 일"이라며 "노·정 간의 대화가 쉽지 않다면 국회가 나서야 할 때다. 우리 당은 원내지도부가 직접 나서서 중재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했고, 국민의힘은 즉각 응답해야 한다"고 국회의 역할을 주문했다.

화물연대 파업에 대한 정부의 강경 대응은 점차 수위를 더해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화물연대 파업에 대해 "북한의 핵 위협과 마찬가지"라고 비공개 참모회의에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 강원도·LH 등은 화물연대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를 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화물연대 파업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업계에 "무역협회처럼 다른 협회·단체들도 중소 화주의 손해배상 소송 지원을 검토해 달라"며 기업의 손배소 제기를 장려하는 듯한 말까지 했다. (☞관련 기사 : 대통령실 이어 국토부·산업부에 김진태까지 "손해배상 검토")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거부가 13일째 이어지고 민주노총의 총파업까지 가세하면서 민생과 산업현장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불법에 타협하지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 총리는 "화물연대는 불법행위를 멈추고 조속히 현업으로 복귀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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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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