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전당대회에서 尹 뒷받침할 당 만들자'…김재원 "특정인 주도 당대표 당선? 어려워"

'2선 후퇴' 선언했던 張, 차기 전당대회 그림 그리나…金 "당원 의지와 다른 사람을 함부로 당선시킬 수 없어"

'윤핵관 중 윤핵관' 장제원 의원이 가까운 의원들에게 '전당대회에서 대통령을 뒷받침할 수 있는 여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는 보도에 대해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특정인이 주도하는 방식으로 당 대표를 당선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전 위원은 16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장 의원의 해당 발언에 대해 "전당대회는 그렇게 누가 주도한다고 쉽게 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그걸 몇몇이 담합해서 이끌어가기 쉽지 않은 구조가 돼버렸다"며 "전 당원 투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은 "어쨌든 국민의힘은 지금 대통령 임기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정권교체의 과제가 아직 많기 때문에 차기 지도부는 당연히 대통령과 정치적인 뜻을 같이하는 분이 당선될 가능성이 많고 그것이 필요하다"면서도 "그걸 특정인이 주도해서 당원들의 의지와 좀 다른 사람을 내세워서 함부로 당선시킬 수 있다고 저는 쉽게 생각하지 않고 그것조차 당원들이 평가해서 (당 대표에 적합하다고) 판단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다만 김 전 위원은 '2선 후퇴'를 선언했던 장 의원이 최근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대해서는 "장 의원이 역할을 하지 말아야 될 특별한 사정도 없고, 장 의원이 지금 리더십을 발휘하는 건 본인이 정치적으로 여러 생각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이태원 참사를 잘 수습하고 국민 신뢰를 얻는 게 중요한데 너무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옳지 않다. 그런 면에서 당내에서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하는 분이 있어야 된다"고 일부 긍정 평가했다.

<중앙일보>의 지난 15일 보도에 따르면, 장 의원은 이달 초 '장제원계'로 불리는 의원들과 저녁 식사를 했는데 이 자리에서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반드시 대통령의 뜻을 뒷받침할 수 있는 여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했다고 한다. 당내 현안 대응은 물론 차기 전당대회와 관련해서도 장 의원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당을 끌어가기 위해 물밑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취지의 보도인 셈이다.

앞서 장 의원은 지난 8월 31일 "윤석열 정부에서 어떤 임명직 공직을 맡지 않겠다"고 '2선 후퇴'를 선언했다. 당시는 대통령실이 대규모 감찰을 통해 장 의원 등 '윤핵관'들이 추천한 인사를 솎아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던 때였다. 국민의힘 내부적으로 보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낸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직무 정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돼 혼란상이 펼쳐지던 때이기도 했다.

그랬던 장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내 현안에 대한 입장을 쏟아내며 주호영 원내대표를 저격하는 등 최근 다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당시 장 의원은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 중 "웃기고 있네"라는 메모를 주고받은 대통령실 김은혜·강승규 수석을 퇴장시킨 주 원내대표에 대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걱정이 된다"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14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중진의원 간담회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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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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