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만 33번 꽉 채운 시사만화협회 논평…尹대통령 '자유' 외친 숫자 패러디

'윤석열차' 만평이 한국영상만화진흥원 주최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한 것에 대해 윤석열 정부가 '엄중 경고'하자 '표현의 자유' 침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전국시사만화협회(시만협)가 낸 논평이 주목을 끌었다. 시만협은 5일 "'윤석열차' 외압 논란에 대한 성명서'라는 제목으로, '자유'라는 단어를 33번 사용해 지면을 채운 형식의 논평을 발표했다.  

'33회'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광복절 경축사 연설 13분 동안 사용된 '자유' 단어의 숫자다. 윤 대통령은 취임사에서도,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유엔 첫 연설에서도 항상 '자유'를 강조하는 연설을 해 왔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4일 해당 만평에 대해 "정치적인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을 선정해 전시한 것은 학생의 만화 창작 욕구를 고취하려는 행사 취지에 지극히 어긋나기 때문에 만화영상진흥원에 유감을 표하며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혀 수상이 취소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저희가 문제 삼은 것은 작품이 아니다. 순수한 미술적 감수성으로 명성을 쌓은 중고생 만화공모전을 정치 오염 공모전으로 만든 만화영상진흥원을 문제 삼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차' 만평은 한 고등학생이 그린 것으로 지난달 30일부터 3일까지 열린 부천국제만화축제에 전시됐다. 해당 만평은 SNS 이용자들에게 공유되면서 화제가 됐는데, 문체부가 직접 해당 만평의 수상 사실에 대한 '엄중 경고'를 하면서 논란이 정치권으로 급속히 번졌다. 

작품 속에는 윤 대통령 얼굴이 열차의 전면에 그려져 있고, 열차 기관실로 보이는 곳에 김건희 영부인이 탑승해 있다. 그 뒤에는 검사옷을 입은 이들이 칼을 들고 있다. 이 열차를 보고 사람들이 놀라 도망가는 것을 묘사했다.

▲전국시사만화협회 성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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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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