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영빈관 '활용'할 수 있다더니…878억 투입해 '새 영빈관' 짓는다

대통령실이 청와대 영빈관 기능을 위한 부속시설을 새로 짓는 데 878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가운데, 과거 윤석열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전 코바나 대표가 "영빈관 옮길거야"라고 한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1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이 기획재정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대통령실 주요 부속 시설 신축 사업' 명목으로 총 878억6300만 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사실상 청와대 '영빈관' 기능을 했던 부속 건물을 새로 짓는 셈이다. 기재부는 "외빈 접견 및 행사 지원 등 안정적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해 집무실 인근에 부속시설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앞서 SBS가 보도한 <서울의소리> 이 모 기자와 김건희 전 대표와 나눈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이 기자가 영빈관 이전 관련 이야기를 꺼내자 김 전 대표가 "옮길거야"라고 답한 내용이 나온다.

이 기자는 당시 "내가 아는 도사 중에, 총장님이 대통령이 된다고 하더라고. 근데, 그 사람이 청와대에 들어가자마자 영빈관 옮겨야 된다고 하더라고"라는 말을 하자 김 전 대표는 "(영빈관) 옮길 거야"라고 답한다. "옮길 거예요?"라고 재차 묻자 김 전 대표는 "응"이라고 답했다.

이같은 내용이 논란이 되자,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청와대 영빈관이나 본관을, 외국 귀빈을 모셔야 하는 일이 생긴다면 저녁에 국빈 만찬 같은 행사를 할 때 쓸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 기존 영빈관의 활용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SBS 보도 내용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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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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