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땜질식 보수, 그 때 그 때 같아요"…군산시, 해망동 산사태 위험성 알고도?

군산 집중호우 피해 입는 이유 두 가지는?…바로 저기압 확장, 그리고 지형적 특성

▲사진 위와 가운데는 2022년 8월 12일 발생한 해망동 산사태 현장이고, 아래는 2012년 해망동 산사태 당시 모습 ⓒ프레시안


집중호우가 내릴 때마다 비 피해 예방이 미봉책으로 쓸려 나가고 있는 전북 군산시.

군산에서도 특히 상습 산사태 장소로 분류되고 있는 '해망동1007-76'(성원쌍떼빌아파트) 도로 절개지는 암반 낙석발생 및 추가붕괴로 늘 피해가 발생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지난 2004년부터 올해까지 이곳 산 비탈면 붕괴로 인해 주민들이 항상 불안에 떨어오고 있다.

2012년에는 산사태로 인접해 있는 아파트 전체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데 이어 4년 뒤인 2016년에는 역시 비탈면에서 낙석과 토사가 유실돼 도로가 차단됐다.

지난 12일 새벽에도 해망동 비탈면 절개지에서 엄청난 무게의 바윗덩이가 와르르 떨어지는 아찔한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군산시는 똑같은 피해가 발생할 때마다 재해위험 요소 제거와 각종 방지책을 내놓고 있지만, 이 역시 그 순간이 지나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머문다는 것이다.

되풀이되는 군산시의 대책의 방점은 항상 '우기철 대비 시민의 안전을 위해 긴급 낙석방지책'을 설치 완료할 계획이라는 것과 함께 산 비탈면 붕괴로 발생되는 재해위험 요소인 암반과 토사를 제거하는 근원적 해소의 대대적인 정비를 시행한다는 약속이 찍혀있다.

천재지변을 막을 수는 없지만, 군산시가 해마다 폭우 피해를 입는 이유 두 가지만 알고 있다면 산사태에 최소한이라도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하나 같은 목소리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저기압의 확장 등에 따른 날씨 탓이 가장 큰 것이고, 또 다른 나머지 하나는 지형적 특성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형상 저지대가 많은 군산지역은 시간 당 40~50㎜의 강수만 보여도 해망동을 포함한 곳곳에서 비 피해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이같은 이유로 지난 11일 오전 1시간에 100㎜의 집중호우가 쏟아진 군산은 기상관측(1968년 관측개시) 이래 1시간 최다강수량을 기록했다. 2010년 8월에는 시간당 64.4㎜가, 2011년 7월에는 308㎜의 비가 내리면서 발생한 피해가 바로 그것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번에 해망동의 절개지 붕괴는 시내에 자리하고 있는 월명공원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엄청난 면적에 달하는 월명공원을 경계점으로 바로 해망동 등 지역에 산재해 있는 가파른 비탈길 언덕이 폭우 시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


결국 해망동의 산사태가 계속될 때마다 군산시가 근원적 대책과 보수보다는 이른바 '땜질식'의 보수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에 호우 시 산사태 발생은 이미 예견돼 있음에도 사전에 이를 막지 못한다는 시민들의 따가운 시선이 폭우와 함께 쏟아지고 있다.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지난 2020년 '집중호우로 인한 급경사지 붕괴 예측'을 위해 실증실험을 실시한 결과에 대해 군산시가 관심을 더 기울였다면 하는 아쉬움과 불만의 목소리도 드높다.

당시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책임자는 "매년 여름철 집중호우 급경사지 붕괴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과 관련, 현업에서 필요한 계측관리기준에 대한 연구를 통해 급경사지 재해 예방에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012년 8월 3일에 해망동의 야산 비탈면이 무너지는 산사태가 발생해 성원쌍떼빌아파트 입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은 후 군산시와 산사태 발생 원인을 놓고 첨예한 대립각을 세운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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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근

전북취재본부 유상근 기자입니다.

김정훈

전북취재본부 김정훈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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